0-4 참패, 5-1 완승…롤러코스터 미국, “정예 11명이 아닌 경쟁자 40명 확보, 큰 효과”

김세훈 기자 2025. 12. 2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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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 AFP

미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보낸 2025년은 극단적인 대비로 요약된다. 지난 6월 스위스전 0-4 참패는 대표팀 민낯을 드러냈으나 불과 몇 달 뒤 11월 우루과이를 5-1로 완파한 경기는 완전히 다른 미국을 보여줬다.

지난 3월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에서 파나마에 패한 순간부터 균열은 시작됐다. 종료 직전 실점으로 무너진 미국은 이어진 캐나다전에서도 힘없이 밀렸다. 디애슬레틱은 24일 “전술보다 더 큰 문제는 태도였다”며 “대표팀 내부에 자리 잡은 ‘당연한 주전’ 의식, 경쟁 없는 구조가 경기력 저하로 직결됐다”고 지적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이 시점을 미국 대표팀의 ‘현실 인식의 순간’으로 규정했다

그 여파는 6월 스위스전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났다. 대대적인 로테이션과 실험적 명단으로 나선 미국은 조직력, 개인 능력, 경기 강도 모든 면에서 스위스에 밀리며 0-4로 완패했다. “그라운드에 서 있을 자격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정도의 격차였다. 대표팀의 깊이와 경쟁력이 아직 미완성임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후 2025년을 ‘선수 풀 확장의 해’로 정의했다. 이름값이 아닌 경기력, 과거가 아닌 현재를 기준으로 경쟁을 유도했다. 골드컵과 친선경기를 통해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시험대에 올랐고, 그 과정은 혼란스러웠지만 방향은 분명했다.

그 결실이 11월에 나타났다. 파라과이를 2-1로 꺾은 데 이어, 우루과이를 상대로 5-1 대승을 거뒀다. 더 의미 있는 대목은 명단이었다. 파라과이전과 비교해 선발 11명 중 8명이 바뀌었고, 세바스티안 베르할터, 알렉스 프리먼, 디에고 루나 등 기존 주전과 거리가 있던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그럼에도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30분 만에 3골을 몰아친 미국은 끝까지 압도적인 템포를 유지했다. 디애슬레틱은 “이 승리는 단순한 스코어 이상의 메시지를 담았다”며 “미국은 ‘최고의 11명’이 아닌 ‘경쟁 가능한 40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2026 월드컵 조 추첨 결과도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미국은 호주, 파라과이,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한 조에 묶였다. 어느 팀도 만만하지 않지만, 동시에 충분히 돌파 가능한 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안도감 속에서 이제 변수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다. 지오 레이나의 몸 상태와 출전 시간, 타일러 애덤스의 부상 회복, 웨스턴 맥케니의 경기력 유지 등 핵심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디애슬레틱은 “0-4 참패와 5-1 완승 사이 미국 대표팀은 흔들렸지만 방향을 잃지는 않았다”며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불안정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위험한 팀이 됐다. 그리고 그런 불확실성이 2026년 월드컵에서 미국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일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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