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게임으로 다시 불타오른 '로스트아크'

퍼스트 클리어 레이스 깨끗했으나 스피드런에 악성 종양 남았네

로스트아크 카제로스 종막 스피드런 대리 게임 플레이 문제를 지적하는 쫀지. (사진= 쫀지 방송)

"애프터 랭킹(스피드런) 종료까지 약 2주 남았는데 어떤 조치 이뤄질까?"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카제로스 종막 스피드런 이벤트가 여전히 성행하는 대리 게임 논란으로 얼룩졌다.

그동안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의 퍼스트 클리어 레이스, 애프터 랭킹 등 이벤트 참여 시 대리 게임 및 타인 명의 계정에 대해 엄격히 제재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퍼스트 클리어 레이스인 '카멘 더 퍼스트' 이벤트에서 TOP 10 공격대 중 절반 이상인 6개의 공격대가 대리 및 타인 명의 계정으로 기록이 말소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8월 진행된 '카제로스 더 퍼스트' 이벤트에서는 약관으로 '대리 게임을 포함해 이벤트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는 적발 즉시 운영 정책에 따라 게임 이용이 영구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이전보다 강력하게 못을 박았다. 덕분에 카제로스 더 퍼스트에서는 해당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가 된 것은 퍼스트 클리어 이벤트 카제로스 더 퍼스트가 종료되고 시작된 스피드런 이벤트인 '카제로스, 더 퍼스트 애프터 랭킹'이다. 스마일게이트는 11일 불량 이용자 조치 내역을 안내하며 카제로스 더 퍼스트 애프터 랭킹에 참여한 4개의 계정(밍*, 후베**, 땽*, 원예**)을 '중대 운영 방해 행위'라는 이유로 영구 정지시켰다.

그러나 정황 상 대리 행위로 의심되는 계정에 제재 조치가 취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이벤트를 대리로 참여하는 계정들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1일 정지된 계정들의 대리를 진행하는 속칭 '대리 게임 기사'들이 여전히 손님을 받고 있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

대리 게임 기사들의 디스코드 및 채팅 내역을 공개한 제보자에 의하면 해당 기사들은 최근까지도 현금을 대가로 스피드런 순위권 대리를 진행 중이다. "손님들은 정지를 당할 지언정 자신들은 정지를 당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당당하게 게임을 하고 있다. 선량한 유저들을 위한 축제인 스피드런 이벤트가 정작 게임사에서 명백히 금지한 대리 게임 기사들만 배불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게임 스트리머 쫀지는 대리 게임 기사들의 계정을 방송과 유튜브 영상에서 공개하며 해당 이슈를 공론화했다.

쫀지에게 제보한 익명의 유저는 "사실 저도 버스 플레이를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은 아니라서 깨끗하거나 떳떳하지는 않다. 익명으로 제보하는 이유다. 그래도 항상 마음 한 켠에는 버스, 대리 게임 문화가 사라지거나 작아지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스피드런 대리 게임 이슈가 이렇게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 게임사가 아니라도 유저들의 관심으로 최소한 대리 게임 기사들이 떳떳하게 활동하지 못하길 바란다. 지금도 대리 게임 기사들은 활동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커리어로 더 힘이 되고 있다. 모쪼록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로스트아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쫀지는 대리 게임 기사들의 명단과 디스코드 채팅 내역을 방송으로 공개했다. 채팅 내역을 확인했을 때 그들은 자신들에게 대리 플레이를 맡겼던 유저 중 일부가 정지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를 알면서도 신경 쓰지 않고 현금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대리 게임을 자행하고 있었다.

현황이 드러나자 유저들은 "수요가 있으니 저런 행위가 계속 벌어지지", "스마일게이트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나", "맡기는 유저들도 문제다", "게임 문화가 참 기이하게 흘러간다", "스마일게이트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사 전체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할 문제", "공론화가 되어 다행이다", "1월 7일까지 2주 정도 남았는데 조치가 될까" 등 다양한 의견을 남기고 있다.

쫀지는 "전재학 스마일게이트RPG 디렉터가 시원하게 스피드런 대리 행위 조사한다고 하면 자기 계정 정지당할까봐 대리를 못 맡긴다. 최근 업데이트로 유입도 많고, 복귀한 유저도 많은데 제대로 처리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uminh@gamet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