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즐기는 ‘국민음식’이 최악의 요리?…외국인도 “맛있다” 열광하는데, 왜? [FOOD+]
최근 한 글로벌 음식 평가 사이트가 발표한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에 콩나물밥(81위)이 포함되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이트는 콩나물밥에 대해 “간장·다진 마늘 등을 곁들여 먹는 음식” 정도로만 간단히 소개했다. 하지만 콩나물밥은 한국인이 즐겨 먹는 ‘소울 푸드’로 꼽힌다. 최근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콩나물 무침’의 아삭한 식감과 맛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며 K-푸드로 소개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음식 평가 사이트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에 한국의 콩나물밥을 포함시키며 “콩나물과 쌀을 함께 짓는 한국의 전통 비빔밥류 음식으로, 청주·간장·다진 마늘·설탕·파·후추를 섞어 곁들인다”고 소개했다. 해당 사이트는 사용자 평점 기반으로 음식 순위를 매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순위는 단순한 목록이 아닌, 투표·평가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콩나물을 활용한 음식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K-푸드로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SNS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유명 셰프들은 요리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 직접 콩나물 무침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으며, 외국인들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반찬”, “식감이 재밌고 맛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쉬운 조리법과 높은 저장성…‘서민음식’으로 사랑받아 온 식재료
콩나물은 한국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로 역사가 깊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콩나물을 먹기 시작한 정확한 시기에 대해선 기록된 것이 없다. 콩의 원산지가 고구려의 옛땅인 만주지방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오랜 기간 우리 삶과 함께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헌에는 고려 고종 때의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대두황(大豆黃)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조선시대의 문헌인 ‘산림경제’에는 두아채(豆芽菜)라는 이름으로 조리법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문헌을 보면, 콩나물은 민가에서 널리 소비된 것으로 보인다. 구하기 쉬우면서 단백질과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식재료로 인식됐다. 조리법이 간단하다는 점도 연료가 귀하던 시절 장점으로 여겨졌다. 전문가들은 “콩나물은 한국인의 입맛과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식품”이라고 평가한다.
콩나물은 조리법에 따라 담백한 음식부터 매콤한 음식까지 폭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콩나물국’이 대표적이다. 콩나물을 끓는 물에 펄펄 끓이면 시원한 국물이 우러나는데, 마늘과 파, 각종 재료를 더하면 한끼 식사가 완성된다. 김치나 고춧가루를 추가하면 얼큰한 국으로, 황태나 조개를 더하면 감칠맛이 뛰어난 국이 완성된다. 또 살짝 데친 콩나물에 참기름과 소금, 마늘을 넣어 무쳐내면 국민반찬 ‘콩나물 무침’이 완성된다. 콩나물무침은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조화를 이루어 밥과 술 모두에 잘 어울리는 만능 반찬으로 자리매김했다.
◆ 콩나물 요리, ‘숙취해소’ 음식으로 손꼽히는 이유
콩나물 요리는 술 마신 뒤 속을 푸는 ‘해장 음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식약처에 따르면 콩나물 뿌리에 많이 함유된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 숙취 증상의 주요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콩나물을 섭취하면 이 독성 물질의 분해와 배출이 빨라져 숙취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 콩나물 머리의 비타민B1, 몸통의 비타민C는 알코올 분해속도를 높인다. 콩나물의 사포닌 성분은 간 기능에 도움을 준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달걀은 몸의 면역체계 형성을 돕고, 간세포가 알코올의 독성으로 인해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달걀노른자는 알코올을 흡수하는 성질의 레시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꼭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알코올 분해할 때 필요한 메타이오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숙취 해소와 간 회복 효능이 탁월하다.
반면 술을 마신 다음 날 맵고 짠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은 갈증을 일으키고 위를 자극해 숙취를 심하게 한다. 또 맵고 짠 음식은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위험도 높인다. 라면으로 해장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라면은 원활한 알코올 분해 작용을 위해 대사가 활발해야 할 시점에 지방 함량이 높아 소화를 방해한다. 커피 역시 이뇨작용이 심해 알코올을 분해하는 대사 과정에 따른 수분 부족 현상을 가속화 시킬 수 있어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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