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구슬땀 흘리는 공룡들] (3) 이재학 NC 다이노스 투수
팔꿈치 부상으로 2025년 시즌 결장
단계별 재활 훈련·몸 만들기 순조
“5~6월 팬들에 좋은 모습 보여줄 것”
부상으로 2025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던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이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재학은 “재활 열심히 받고 있다. 기다린 보람을 느끼도록 준비 잘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각오를 전했다.

이재학은 2025시즌을 앞두고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대만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재활을 이어갔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시즌 개막 직후 추가 검진에서 오른쪽 내측측부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결국 4월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에 집중하면서 2025시즌 전체를 날렸다.
NC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재학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돼 프로에 발을 디뎠고,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의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NC가 1군에 데뷔한 지난 2013시즌에는 27경기에 나와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2016년까지 4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며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KBO 통산 성적은 306경기 85승 88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0이다. NC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보유하고 있다. 2024시즌에는 21경기에 나와 3승 12패 평균자책점 5.52로 주춤했지만, 5년 만에 100이닝 이상(10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현재는 창원NC파크에서 트레이너가 정해준 일정에 맞춰 재활과 개인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재학은 “오전에는 스트레칭과 러닝, 캐치볼을 하고 오후에는 웨이트와 보강 운동을 하고 있다”며 “아픈 곳도 없고, 트레이너가 짜준 일정대로 ITP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ITP는 단계별 투구 재활 프로그램으로, 원거리 송구부터 시작해 회복 단계에 맞춰 짧은 거리에서 강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즌 전체를 쉬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이재학은 “처음으로 한 시즌을 전부 못 뛰었다”며 “시즌이 끝난 직후에는 허망하다는 생각이 며칠 정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재활 훈련하느라 이발할 시간도 없었다”고 농담을 건넬 만큼 지금은 한층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이재학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후회하고 아쉬워해도 시간만 낭비”라며 “주어진 상황에서 목표를 세워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계획대로 복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시즌 중인 5~6월쯤 복귀가 점쳐진다. 이재학은 “부상에서 복귀까지 보통 1년을 목표로 둔다고 한다”며 “중간에 지연될 수 있지만, 5~6월쯤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선발진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은 NC로선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재학은 “선발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며 “좋은 모습으로 팀에 복귀해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막판 9연승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의 분위기도 이재학을 설레게 했다. 이재학은 “다들 끈끈한 모습이 보였다”며 “같이 느끼진 못했지만, 팀이 더 단단해졌겠구나 싶었다. 내년에 잘 복귀해서 함께하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웃어 보였다.
NC의 선발 로테이션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활약한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과 새로 합류한 커티스 테일러,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토다 나츠키가 1~3선발을 꿰찰 것으로 보인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이재학을 비롯해 구창모, 신민혁 등이 경쟁하게 된다.
이재학은 “프로선수는 항상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도 “현재는 경쟁을 신경 쓸 때가 아닌 거 같다. 건강하게 더 좋아진 모습으로 복귀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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