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인한 문서 내용도 몰라…업무보고 6개월뒤 다시 할것”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형식적인 게 아니라 각 단위 책임자들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보는 것”이라며 생중계 업무보고 방식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거나 보고서라고 써놓고 상신을 했으면 써놓은 글자 의미는 최소한 알아야 하는 데 자기가 써놓고도 모른다”며 “자기들이 책임져야 될, 사인한 그 문서의 내용이 뭔지도 모르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처럼 적당히 넘어가고 일선의 실무자만 (일)하는 걸 넘어 조직 전체가 책임지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토론하고, 잘못된 게 있으면 고치고 그 과정에서 조직이 활력있게 살아 움직이면 조직만이 아니라 그 조직이 지향하는 대로 우리 국민들의 삶도, 국가 사회도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그런 걸 해보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보고를) 6개월 뒤에 다시 하려고 한다”며 “그때는 좀 다를 것이다. 6개월 업무해보고 그때는 또다른 방식으로 체킹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예상된 방향으로 하면 잘 안 된다”며 “우린 예상문제가 안 통한다. 대신에 아주 상식적이다. 자기가 하던 일, 최소한의 관심을 가지고 최소한 파악하고 책임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개월 후에 또 기대를 한 번 해보겠다”며 “국민들께서도 기다려달라. 다음에는 우리 공직 사회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생중계 업무보고에서 일부 기관장을 공개 질책했다. 11일에는 이명구 관세청장에게 “인력이 없어서 필요한 일을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질타했고, 이튿날인 12일에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아는 게 없다”고 했다. 관가에서는 이 대통령의 송곳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것을 우려하는 등 긴장감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 ‘망신주기’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생중계 취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업무보고 시즌2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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