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버는 인천… 시민 벌이는 시원찮다
작년 GRDP 125조… 부산 앞질러
7대 특별·광역시중 서울 이어 2위
1인당 개인소득 2687만원 ‘하위권’
가계부채·산업 구조 특성 등 분석

인천 지역의 GRDP(지역내총생산)가 2년 연속 부산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천 시민 1인당 개인소득은 7대 특별·광역시 중 하위권을 기록, 도시만 ‘부자’가 되는 기형적인 경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4년 지역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지역내총생산(명목·GRDP)은 약 125조6천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부산(약 121조1천억원)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과의 GRDP 격차는 2023년 1조2천920억원에서 4조5천250억원으로 더 벌어졌다. 7대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서울(575조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물가변동분을 고려한 실질 GRDP는 116조4천770억원을 기록하며 부산(106조66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인천의 실질 GRDP 성장률은 3.1%로 7개 특별·광역시 중 2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의약·자동차·기계 부문이 포함된 제조업(7.7%)과 공항·항만 등 운수업(6.8%) 등이 실질 GRDP 성장률을 견인했다.
GRDP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합산한 경제지표다. 해당 지역에서 얼마만큼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도시의 경제적 수준을 나타낸다.
하지만 인천시민 1인당 경제 수준을 보여주는 통계는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인천의 지난해 1인당 개인소득(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2천687만원으로 전국 평균(2천782만원)보다 낮았으며, 7개 특별·광역시 중에선 5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서울이 3천22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 3천112만원, 대전 2천875만원, 광주 2천778만원 등의 순이었다. 1인당 개인소득은 정부와 법인(기업) 소득을 제외한 개인 부문의 소득을 인구로 나눠 산출한 통계다.
인천의 개인소득 수치가 저조한 데에는 높은 가계부채와 상대적으로 낮은 피용자보수(월급)·재산소득·영업소득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은 부가가치와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평균 소득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데다 다른 도시보다 개인 부채비율이 높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하운 전 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은 “쉽게 말해 도시는 부자이지만 시민은 가난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는 통계적 의미가 있다”며 “인천은 다른 도시와 비교해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근로 소득이 낮고 가계부채 비율은 높다. 고부가가치 위주의 산업구조 개선과 가계부채에 대한 재무구조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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