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버스 도입 3년… 택시업계 “서서히 숨통 조여지고 있다”

한바오로·최윤호 2025. 12. 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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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도입 이후
광주 '이음택시' 운영규모 줄어들어
파주·이천도 "민간사업 침해" 반발
교통 소외지역 파이 나누기식 경쟁
전문가 "민관 상생모델 도입 필요"
경기도 똑버스가 도내 곳곳에 증차 운영을 계획하며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똑버스로 가고자하는 시내버스 기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수원시내 한 도로에서 똑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김경민기자

경기도내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공공교통서비스인 '똑버스'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내 택시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택시노조는 운영지역을 공유할 수밖에 없음에도 적절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사업을 늘렸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여건에 처한 택시기사들의 생계를 고려하지 않은 사업 확장이라고 비판한다.

2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택시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등으로 기존 이용객들마저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요금이 싸면서 택시와 유사한 수요응답형 방식의 교통수단인 똑버스에 승객을 뺏길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똑버스를 운용하는 경기교통공사는 '이용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되는 맞춤형 교통서비스'라고 설명하지만, 승객이 노선을 지정하는 등 사실상 택시와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시범사업이 도입됐던 파주 지역의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똑버스는 기존 대중교통수단인 택시의 수요를 가져가는 정책"이라며 "공공기관이 예산을 들여 민간사업을 침해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주시는 똑버스 도입에 앞서 지난 2022년 말 택시업계와 수차례 간담회를 추진한 뒤 2023년 8월에는 택시비상대책위원회와 '끝장토론회'까지 가지며 합의점을 도출하나 싶었지만, 현재 택시업계의 불만은 여전한 셈이다.

광주 지역 개인택시조합은 해당 지역 내 똑버스 도입 이후 승객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광주에서는 시 예산을 들여 승객에게 2천 원의 요금을 지원하는 '이음택시'가 운영 중이지만, 똑버스 도입 이후 사업 규모가 쪼그라드는 형국이다.

광주의 한 택시 운전자는 "그나마 성과가 있던 이음택시 사업은 축소해 놓고, 항상 적자만 나는 똑버스 사업만 늘리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천시 택시요금 지원 정책인 '희망콜'의 증차를 요구하고 있는 관내 택시업계들은 최근 더 큰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 똑버스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민간 택시의 영업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재민 한국도시정책연구소 소장은 "교통 소외지역에 똑버스, 마을버스, 벽지 노선 버스, 택시 등 수단이 중복 투입돼 '파이 나누기'식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택시사업자에게 똑버스 운영권을 우선 부여하거나 택시가 똑버스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민관 상생모델' 도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내년 확정된 추가 증차 물량은 없다"며 "초기 도입 지역은 반발이 있었지만, 자체 분석 결과 똑버스의 영향으로 택시 매출이 감소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바오로·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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