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급증하는 재생에너지 ‘2025 획기적 혁신’ 선정

김규남 기자 2025. 12. 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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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2025년 '올해의 획기적 혁신'으로 급증하고 있는 재생에너지를 선정했다.

'올해의 획기적 혁신'은 과학 전 분야를 아우르는 권위 있는 학술지인 사이언스가 연말에 과학 분야에서 가장 중대한 발전을 이룬 혁신적 성과를 선정하는 행사다.

사이언스가 인용한 영국 기후에너지연구소 '엠버'의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사상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을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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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온실가스
태양광과 풍력발전. 게티이미지뱅크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2025년 ‘올해의 획기적 혁신’으로 급증하고 있는 재생에너지를 선정했다. ‘올해의 획기적 혁신’은 과학 전 분야를 아우르는 권위 있는 학술지인 사이언스가 연말에 과학 분야에서 가장 중대한 발전을 이룬 혁신적 성과를 선정하는 행사다. 2022년에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의 첫 이미지 공개, 2023년에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 2024년에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을 막아주는 주사제 ‘라네카파비르’(lenacapavir)를 선정했다.

사이언스는 최근 “산업혁명 이래 인류는 화석연료에 의존해왔으나, 올해 재생에너지가 기존 에너지를 앞지르고 있다”며 “재생에너지의 거침없는 성장세가 ‘올해의 획기적인 혁신’”이라고 밝혔다. 사이언스가 인용한 영국 기후에너지연구소 ‘엠버’의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사상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을 추월했다. 태양광 발전량의 급격한 증가와 풍력 발전량의 증가로 재생에너지를 통해 지난 1~6월 생산된 전세계 전력은 5072테라와트시(TWh)로, 같은 기간 석탄 발전량(4896TWh)을 넘어선 것이다. 그 결과 전세계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2.7%에서 34.3%로 상승했고, 석탄의 비중은 34.2%에서 33.1%로 하락했다.

지난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유엔에서 향후 10년 안에 탄소배출량을 최대 10%까지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태양광·풍력 발전에 더욱 집중 투자함으로써 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에서는 옥상 태양광 발전으로 전등, 휴대전화, 선풍기 등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태양광 패널 수입이 급증했다. 사이언스는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풍력 발전이 급증하면서 다른 에너지들의 성장률을 훨씬 앞질렀다”며 “재생에너지의 지속적인 성장은 이제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에너지원별 전세계 발전 설비 용량. 2025년 데이터는 연간 추정치. 사이언스 누리집 갈무리

사이언스는 이 같은 재생에너지 성장의 원동력으로 중국을 꼽았다. 수년간 보조금을 통해 꾸준히 재생에너지를 육성해온 중국은 현재 전세계 재생에너지 생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세계 태양전지의 80%, 풍력 터빈의 70%, 리튬 배터리의 7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러한 중국의 친환경 기술 수출은 전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과 전력 요금이 상승하면서 2022~2024년 중국산 태양광 패널 수입량이 5배 증가했다. 에티오피아는 가뭄이 잦아지면서 주요 에너지원인 수력 발전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적극 도입중이다.

다만, 사이언스는 “미래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계속해서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는 등 화석연료 의존이 여전하거나 증가하는 것, 미국 트럼프 행정부처럼 태양광·풍력 발전에 대한 정치적 공격, 항공 여행이나 중공업 분야 등에서는 당분간 ‘전력화’가 어렵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나 사이언스는 2004년에는 전세계가 1기가와트(GW)의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렸지만, 오늘날에는 그 두 배에 달하는 용량이 매일 새롭게 전력망에 연결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재생에너지 구매자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걱정 때문에 화석연료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했는데, 지금 (재생에너지의) 실질적 원동력은 실리, 곧 더 저렴한 비용과 더 강력한 에너지 안보”라며 “이러한 동기의 변화야 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획기적 혁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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