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간사격장서 20대 남성 실탄 맞고 사망…자신 향해 쏴

평소 우울증∙조현병 앓아 와
경찰, 해당 사격장 영업정치 처분…사고 경위 조사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권총 사격 ⓒ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한 민간 사격장에서 20대 남성이 자신을 향해 쏜 실탄에 맞아 숨졌다.

23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22일) 오후 5시14분경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민간사격장에서 20대 A씨가 실탄에 맞았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 부위를 크게 다쳐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이 현장 폐쇄회로 (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사격장에서 3만원을 내고 실탄 10발을 쏘던 중 자신을 향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평소 우울증과 조현병을 앓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민간 사격장의 안전 관리 문제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격 및 사격장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격장을 설치하려면 경찰서장이나 시도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허가 기관은 각종 사고 방지를 위해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사격장을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관련 법상 14세 미만 미성년자와 음주자, 심신 상실자, 위해 발생 우려자 등에 대해선 이용을 제한해야 하지만 실상 별다른 제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민간 사격장의 안전 문제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우선 해당 사격장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했다"며 "입건 전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