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동생 청문회 불러” 압박해도…버티는 김의장, 움직일 수 있는 건 단 하나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5. 12. 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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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을 둘러싼 국회·당국·사법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국회 출석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만큼, 김 의장의 거취나 직접 등판 여부는 한국 정치권이나 규제 당국의 압박보다는 미국 내 주요 주주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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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불출석에 ‘동생’ 증인 채택
국회, 연석 청문회로 압박 수위
검찰·국세청 등 규제당국 압박
업계 “관건은 미국 주주들” 전망도
김범석 쿠팡 Inc 대표 [쿠팡]
쿠팡을 둘러싼 국회·당국·사법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국회 출석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연석 청문회 추진에 각종 규제 압박, 미국 내 주주 집단소송까지 겹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정도면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국 정치권의 공세만으로 김 의장을 직접 움직이기는 쉽지 않으며, 미 공시에 이름을 올린 주요 주주들이 행동에 나서기 전까지는 기존의 ‘침묵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국회, 오너 라인 직접 겨냥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국회는 오는 30~31일 쿠팡을 상대로 한 연석 청문회를 추진 중이며, 증인 명단에 김유석 쿠팡 부사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부사장은 쿠팡 배송캠프 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김범석 의장의 동생이다. 사실상 오너 일가를 정면으로 겨냥한 증인 채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장은 그간 진행된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쿠팡이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국회 출석을 거부해왔고, 대신 박대준 전 대표나 해롤드 로저스 신임 대표 등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이 같은 행보는 책임 회피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이런 점을 고려해 국회가 김 의장의 동생까지 증인으로 채택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연석청문회에서는 김 부사장을 상대로 오너 일가가 경영 전반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고 있는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김 의장이 직접 출석하지 않는 상황에서, 비판의 화살이 김 부사장에게 쏠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쿠팡 침묵 전략 흔드는 규제 당국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청문회가 열린 지난 17일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모습. 여야는 이날 청문회에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비롯한 핵심 증인이 불출석한 점을 두고 강하게 질타했다. [연합뉴스]
규제 당국의 압박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검찰은 이날부터 쿠팡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쿠팡 수사 무마 및 퇴직금 미지급 의혹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안권섭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을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사무실에 보내 퇴직 관련 금품 지급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른바 ‘쿠팡 비밀사무실’로 불리는 서울 강남역 인근 사무실 역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도 전날 쿠팡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돌입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착수한 이번 조사에는 재계에서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과 국제거래조사국이 쿠팡 한국 본사와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투입돼, 회계 자료 전반을 확보했다.

“김범석 움직일 카드는 대주주”
지난 2021년 3월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기업공개 전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김범석 쿠팡 의장. [쿠팡]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국내가 아닌 미국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만큼, 김 의장의 거취나 직접 등판 여부는 한국 정치권이나 규제 당국의 압박보다는 미국 내 주요 주주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현재 쿠팡Inc.의 주주인 조지프 베리는 지난 18일 쿠팡 법인과 김 의장, 거라브어낸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집단소송 성격을 고려할 때 소송 참여 원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회 청문회나 국내 수사만으로 김범석 의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미국 주주들이 기업가치 훼손을 문제 삼아 움직이거나, 주주 소송이 경영 리스크로 확산되는 국면이 와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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