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논란에도… 쿠팡 사용자 1천400만 ‘탈팡’ 못한다

최영재 2025. 12.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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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 유출 뉴스를 접했을 땐 심장이 내려앉았어요. 그런데 새벽에 주문한 게 아침에 도착하니 또 지갑을 열게 되네요. 어쩔 수 없나 봐요."

화성에 사는 30대 직장인 최모(37) 씨의 말처럼, 쿠팡의 치명적 매력 '로켓배송'이 3천370만 명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과 물류센터 과로사 폭로라는 이중 폭풍 속에서도 여전히 소비자 발목을 붙잡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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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편의성에 소비자 발 묶여
비번 바꾸고 탈퇴해도 재가입 속출
락인효과·생태계가 이탈 막아
쿠팡이 수천만 개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대규모의 '탈팡(쿠팡탈퇴)'이 예상됐지만, '로켓배송'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용을 쉽게 못 끊고 있다. 사진=구글제미나이생성

"쿠팡 정보 유출 뉴스를 접했을 땐 심장이 내려앉았어요. 그런데 새벽에 주문한 게 아침에 도착하니 또 지갑을 열게 되네요. 어쩔 수 없나 봐요."

화성에 사는 30대 직장인 최모(37) 씨의 말처럼, 쿠팡의 치명적 매력 '로켓배송'이 3천370만 명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과 물류센터 과로사 폭로라는 이중 폭풍 속에서도 여전히 소비자 발목을 붙잡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쿠팡 일간 이용자 수 추정치는 1천488만2천151명으로 집계됐다.

일간 이용자 수가 1천40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최근 3개월 동안 단 세 차례에 불과, 쿠팡은 기존 수준인 1천500만~1천60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9일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계정이 3천370만 개에 달하는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2020년 10월 발생한 물류센터 근로자 과로사 은폐 등 불법행위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소비자들의 '탈팡(쿠팡탈퇴)' 움직임이 거세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쿠팡의 '로켓배송'이라는 매력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용을 쉽게 못 끊는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미 거대한 생태계, 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쿠팡의 이용자 수가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평택에 거주하는 주부 성모(60·여) 씨는 "이름과 주소 등 민감한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비밀번호를 변경했지만, 혹시 모르는 무서움 때문에 탈퇴했다"며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 로켓배송 때문에 다시 가입했다"고 푸념했다.

또, 박모(25·여) 씨는 "개인 정보 유출 소식을 듣고 결제수단으로 등록해 놨던 신용카드를 삭제했다"며 "그런데도 큰 불편이 없어 쿠팡을 이용 중인데, 다른 온라인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쿠팡의 편의성, 상품 다양성, 가격 저렴성 등으로 소비자들은 쿠팡을 지속 이용, 쉽게 경쟁사를 대안으로 꼽긴 힘든 상황"이라며 "또 유료 고객에게는 로켓배송·쿠팡이츠·쿠팡플레이 연동을 제공하면서 이용자 이탈을 억제, 다른 대안을 쉽게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락인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사고 영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며 "이번 사태가 하루 빨리 해결되고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안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일으킨 쿠팡에 대해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5개 국회 상임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연석 청문회'를 열 방침이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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