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광주공장 폐쇄 추진···직원들 "삶 전체 무너진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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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광주공장 폐쇄와 함께 근로자의 타지역 전환 배치를 추진하기로 해 광주공장 임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수익성만이 아니라 회사 역사와 직원들의 가정, 지역사회 신뢰, 장기적 경쟁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부디 광주공장의 폐쇄와 전환 배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있는 재검토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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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km 먼 타지역 공장 전환배치는 사실상 퇴직 강요
지역과·대기업 잇는 '고용 거점' 상실…청년 유출 우려
"직원·가족 생계, 고용 등 흔들려 신중한 재검토바라"

롯데칠성음료가 광주공장 폐쇄와 함께 근로자의 타지역 전환 배치를 추진하기로 해 광주공장 임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광주공장이 사라질 경우 개인과 가족의 생계는 물론이고, 지역 제조 기반과 청년층의 대기업 일자리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롯데칠성음료 광주공장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사측은 최근 광주공장 폐쇄와 타지역 공장으로의 전환 배치를 통보했다.
광주공장 노조는 이 같은 조치가 직원과 가족의 삶 전체를 붕괴시키는 결정이 될 수 있다며 '사실상 퇴직을 강요하는 전환 배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984년 광주공장 설립 이래 지역과 함께 성장해 왔다. 이번 폐쇄 논의로 인해 직원들은 퇴사 대신 약 300km 떨어진 다른 지역 공장으로 이동 배치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단순히 출근지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체 구조가 무너지는 변화"라고 하소연했다.
광주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26명 중 일부는 노부모를 부양하거나 잦은 병원 진료가 필요한 가족을 돌보고 있어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갓 태어난 자녀를 둔 직원이나 초등학생·유치원생 자녀를 둔 가정도 가족과 떨어진 채 생활하거나 교육·보육 환경을 모두 바꿔야 하는 등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에 타지역 공장 전환 배치는 형식상 '고용 유지'일 뿐, 현실적으로는 사실상 퇴직과 다르지 않은 선택을 강요받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또한 광주공장은 대체 불가능한 전략 거점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광주공장은 대규모 양산 공장은 아니지만 신제품 파일럿 생산과 테스트 물량 대응, 초기 품질 안정화, 시장 반응에 따른 소량·신속 조정 등 대형공장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역할을 맡아 롯데칠성음료의 기술·제품 경쟁력을 뒷받침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음료산업 제조업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 생산시설과 연계된 물류, 영업, 용역 등의 인원을 포함하면 200여명의 고용효과가 있다.
노조는 "광주공장은 대규모 공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설비 투자가 적었지만, 그 대신 유연성 있는 생산기능을 맡아왔다"며 "회사 경쟁력의 '초기 기반'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를 잃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회사 전체의 기술·상품 개발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는 제조업 기반이 약한 도시인 만큼 공장 폐쇄가 고용 문제와 청년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광주공장은 지역과 대기업을 잇는 상징적인 고용 거점이다. 폐쇄는 단순한 일자리 감소가 아니"라며 "지역 청년들이 꿈꿀 수 있는 대기업 일자리 소멸과 청년 인구 유출 가속이라는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수익성만이 아니라 회사 역사와 직원들의 가정, 지역사회 신뢰, 장기적 경쟁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부디 광주공장의 폐쇄와 전환 배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있는 재검토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치인도 광주공장 폐쇄에 대한 공론화와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진숙(광주 북구을) 의원은 "롯데칠성 광주공장 폐쇄는 지역 소재 대기업 엑시트의 도미노 현상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자리 측면에서 대기업의 타지역 이전은 결국 청년인구 유출 문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경제와 지역사회에 당면한 심각한 문제다. 함께 지혜를 모아 공론장에서 풀어가야 할 공통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지난 22일 롯데그룹 임원들과 면담을 갖고 그룹차원에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 근로자·노조와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 등을 요청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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