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현장 저탄소 생산방식 확대…지속가능한 축산·온실가스 '다 잡는다'

경남 창녕 성소농장은 400두 규모의 한우 거세 비육우를 사육하고 있는 '저탄소 축산물 인증농장'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한우 평균 출하월령이 31~32개월인 데 비해 이 농장에서는 28개월령에 한우를 출하한다. 소들의 농장 체류기간이 짧아지면서 사료 소비량과 메탄가스 배출량, 분뇨 발생량 등 전반적인 탄소 배출량이 줄어 들었다.
성소농장의 '조기 출하방식'은 단순히 사육 기간만 줄이는 게 아니라 단축된 기간에도 도체중이나 도체 성적을 오히려 그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게 강점이다.
축산농가의 저탄소 영농활동을 지원하는 정부의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와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이 일선 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축산농가의 저탄소 영농활동 기반이 조성되면서, 농가의 수익도 지키며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축산업 환경 조성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맛과 가격을 중시했던 소비자 역시 축산물의 생산, 환경 영향 등을 고려한 가치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는 생산과정에서 저탄소 축산 기술을 적용해 축종별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10% 이상 줄인 농장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축산농가의 자발적 탄소 감축을 유도하고, 탄소중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가치에 부응하기 위해 2023년 한우부터 시범 도입된 후 2024년 돼지·젖소까지 확대됐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2025년도 저탄소 축산물 인증농장' 현황자료에 따르면 한우·돼지·젖소 등 3개 축종을 중심으로 한 전국 인증농장 수는 전체 600개로 한우 147개, 돼지 291개, 젖소 162개를 차지한다.
농가 수는 2023년 71개에서 2024년 261개, 올해 600개로 크게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인증농장 온실가스 감축량은 2023년 200.4톤(CO2eq)에서 올해 11월 현재 4565톤(CO2eq)으로 22.8배 증가(어린소나무 164만 그루 식재 효과)했다.
농식품부는 축산현장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24년부터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추진해 급이사료를 전환(저메탄·질소저감 사료)하거나, 분뇨 처리시설 내 저감공정(기계교반·강제공기 공급)을 추가해 분뇨에서 발생되는 배출가스를 저감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실천한 농가에게 직불금을 지급하고 있다.

저탄소 영농활동은 축산 농가 현장에서 축종을 사양할 때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농가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축산 분야 온실가스 저감이 쉽지 않다. 올해 현장 의견을 수렴해 기존 월별로 제출해야했던 증빙자료 제출주기를 분기별로 바꿔 제출서류를 간소화한 것도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였다.
장내배출 가스 저감을 위한 저메탄 사료의 원료(메탄저감제)는 정부 지정 실험기관(그린피드 등 전문장비 보유)의 실험을 거쳐 온실가스 저감효과, 생산성 등에 대한 심의(국립축산과학원)를 거쳐 개발된 사료 첨가제이다. 정부는 저메탄 사료 급이를 통한 메탄 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농가의 급이 전·후 생산성을 분석해 2026년 농가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2026년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우수 감축 농가를 중심으로 연찬회를 개최하고, 온실가스 감축 실천 확산을 위한 관련 교육을 상시 제공할 방침이다.

농가의 저탄소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비자들의 참여도 중요하다. 저탄소 인증축산물은 학교급식,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등 온·오프 몰 위주로 유통되고 있으며 앞으로 프렌차이즈 커피숍, 베이커리에서도 저탄소 인증 우유를 유통할 예정이다.
특히 학교급식을 통한 인증 축산물 소비를 확대함으로써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저탄소 기술을 적용한 농축산물 중심의 균형잡인 식단과 가치소비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에 노력할 계획이다.
안용덕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축산분야의 저탄소 영농활동은 선택이 아닌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한 필수과제"라며 "저탄소 농업프로그램을 통해 농가의 자발적인 탄소 감축활동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저탄소 인증제품 판로지원과 홍보를 통해 저탄소 축산물 소비가 안정적인 공급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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