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손한국 대구시의원 “APEC라는 기회 앞에 대구는 무기력…빈손은 행정 실패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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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국 대구시의원(달성군3)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둘러싼 대구시의 대응을 두고 "거대한 기회의 장 앞에서 대구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 시의원은 "이번 APEC은 대구가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결정적 기회였지만 결과는 빈손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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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시의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분석을 인용해 "이번 APEC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7조4천억 원에 달한다"며 "경주는 천년 고도의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켰고, 부산은 실리를, 포항은 낙수 효과를 챙겼지만 대구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첫 번째 실책으로 '관문의 실패'를 꼽았다. 손 시의원은 "개최지인 경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구공항이 아닌 김해공항으로 주요국 정상과 글로벌 CEO들의 전용기가 집중됐다"며 "하늘길이 부산으로 열리니 사람과 자본도 자연스럽게 부산으로 흘러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공항이 관문 공항으로서 위상을 보여줄 기회였음에도 대구시는 손을 놓고 있었다"고 했다.
두 번째로는 전략 부재와 안일한 대응을 문제 삼았다. 그는 "부산과 포항은 APEC에 맞춰 외교·관광·축제를 연계한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대구는 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오페라 축제 같은 세계적 콘텐츠를 보유하고도 전담 조직조차 없이 철도 3호선 래핑이나 SNS 이벤트 같은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세 번째 실책으로는 미래 산업 홍보 기회를 놓친 점을 들었다. 손 시의원은 "대구는 로봇과 인공지능(AI)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도시임에도 젠슨 황 등 빅테크 CEO 방한을 활용할 전략조차 없었다"며 "수십억 원의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고 말했다.
네 번째로는 '허울뿐인 대구·경북 상생'을 지적했다. 손 시의원은 "말로는 통합을 외치면서도 실질적인 협력 앞에서는 철저히 외면했다"며 "경북도지사까지 공동 대응을 강조했지만 대구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했다"고 했다.
손 시의원은 시장 권한대행 체제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대응은 변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수장이 없다고 행정이 멈춰서야 하느냐"며 "비상 상황일수록 공직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트 APEC 전략을 즉각 수립해 경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높아진 경북의 인지도를 대구로 유입시키는 연계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행정통합 논의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시 대구와 경북의 역할 분담과 이익 공유를 명문화한 협력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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