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대표 첫 필버’ 장동혁, 24시간 채워 역대 최장…“이 공 부여잡고 버텼다”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5. 12. 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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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대표로는 헌정사상 처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연단에 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24시간을 채우며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웠다.

장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이날 오전 11시 40분까지 진행했다.

장 대표는 전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이 상정된 직후인 오전 11시40분께 필리버스터 첫 번째 주자로 나서 밤을 꼬박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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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대표 첫 필리버스터 등판
발바닥, 손 등 지압 위한 제품 활용
필버 마치자 국힘 의원들 기립박수
李대통령에 거부권 행사 강력 요구
이건용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국장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 게시글에는 ‘당대표 손에 쥐어졌던 투지의 볼’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제1야당 대표로는 헌정사상 처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연단에 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24시간을 채우며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웠다. 장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이날 오전 11시 40분까지 진행했다.

장 대표는 전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이 상정된 직후인 오전 11시40분께 필리버스터 첫 번째 주자로 나서 밤을 꼬박 새웠다. 24시간 경과로 토론이 강제 종결된 이날 오전 11시 40분까지 총 24시간 발언했다.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인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의 17시간 12분 기록을 훌쩍 넘긴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뉴스1]
장 대표는 밤샘 무제한 토론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위헌성을 부각하며 법안이 통과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법무부 장관은 이 법이 통과된다면 법치주의와 국민 인권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을 강력히 건의해야 하며,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이 재의요구권 건의를 하지 않더라도 헌법 수호 의지를 보여주려면 반드시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소리 없는 계엄이 일상이 된 나라에서 살고 있다. 법에 의해 사법부를 장악하고, 법에 의해 국민의 삶을 파괴하고, 법에 의해 국민 인권을 짓밟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소리 없는 계엄”이라며 “국민께서 어떤 의원이 이 법에 찬성표를 던졌는지 영원히 기억해달라”고도 했다.

제1야당 대표의 필리버스터에 대해서 정치권에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는 법안 저지라는 실질적 목적보다 정치적 메시지의 효과가 더 크다고 지적한다. 취임 후 리더십이 흔들린 가운데 내부 결속을 다지고 보수층에게 투사형 대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것이다. 최소한 당 대표의 리더십 위기 국면에서 그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상징적 행보라는 설명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내란전담재판부법에 반대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24시간 동안 홀로 무제한 토론을 진행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여권에서도 장 대표의 24시간에 가까운 필리버스터를 두고 ‘정치적인 승부수’라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하고 있는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장 대표가 정치적인 승부수를 나름대로는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당내에서도 보면 한동훈 대표하고의 갈등 이런 게 증폭되고 있는데, 그렇게 보면 본인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거의 24시간 가까이 될 정도로 지금 필리버스터를 혼자 진행하고 있는 모습은 굉장히 나름대로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건용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국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끝까지 정신을 놓지 않기 위해 당대표 손에 쥐어졌던 투지의 볼”이라면서 한 제품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장 대표님이) 고생 많으셨다며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해당 원형 제품은 ‘스파이크 마사지 볼’, ‘지압 마사지 볼’ 등으로 불리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다. 발바닥, 등, 어깨, 손, 발 등 근육에 마사지 용도로 쓰인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24시간 경과를 알리자 토론을 끝낸 장 대표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보낸 뒤 본회의장을 떴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창피하다”고 말하며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표결 처리해 가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마이크 앞)가 23일 내국회 본회의장에서 24시간 동안 홀로 무제한 토론을 진행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민주당이 발의한 이 법안은 내란전담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 판사회의가 전담재판부 구성 기준을 마련한 뒤 해당 법원의 사무분담위원회가 판사 배치안을 정하고, 이를 판사회의가 의결하는 절차 등을 밟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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