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선글라스 열풍 이끈 젠틀몬스터, 신생 업체에 소송 건 이유는?

이미지 기자 2025. 12. 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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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K선글라스 열풍을 일으킨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신생 브랜드 ‘블루엘리펀트’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한다. 선글라스·안경 등 제품은 물론, 매장 인테리어까지 똑같이 베꼈다는 주장이다.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로 떠오른 한국의 원조 아이웨어 브랜드들이 ‘짝퉁 소송’을 벌이는 셈이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젠틀몬스터 사옥. /아이아이컴바인

블랙핑크 제니의 선글라스로 알려지며 유명해진 브랜드 ‘젠틀몬스터’ 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3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품과 매장 인테리어 등을 도용하고, 소비자들이 젠틀몬스터의 유사 브랜드로 오인하게끔 홍보해 온 블루엘리펀트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시작된 젠틀몬스터는 복합 문화 공간처럼 꾸민 독특한 매장과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선글라스로 이름을 알렸다. 초대형 닥스훈트 조형물과 로봇 설치물 등이 배치된 서울 성수동 본사 ‘젠틀 몬스터 하우스 노웨어’는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 명소’로 꼽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35개 매장과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16개국에서 총 8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투자 운용사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올해 6월에는 구글이 14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젠틀몬스터가 소송을 건 블루엘리펀트는 2019년 설립된 신생 브랜드로 ‘제2의 젠틀몬스터’ ‘가성비 젠틀몬스터’로 알려져있다. 지난달 말에는 서울 성수동에 약 1000평 규모의 메가 스토어 ‘블루엘리펀트 스페이스 성수’를 열었다. 여러 개의 층을 관통하는 지름 12m 규모의 구(球) 형태 스피어(Sphere) 오브제에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상영해 눈길을 끌었다.

젠틀몬스터는 블루엘리펀트가 선글라스·안경 같은 제품은 물론, 액세서리, 매장 인테리어 콘셉트까지 베꼈다고 주장했다.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양사의 제품을 3D 스캐닝했더니 블루엘리펀트가 판매하는 제품 80여 개 중 33개가 젠틀몬스터 제품과 95~99% 수준의 유사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젠틀몬스터 제품(왼쪽)과 블루엘리펀트 제품(오른쪽). /젠틀몬스터

젠틀몬스터는 “블루엘리펀트가 내놓은 안경 담는 파우치 등 액세서리 제품도 디자인이 흡사할 뿐 아니라 공간을 구성하는 매장 인테리어까지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블루엘리펀트가 2024년 문을 연 명동 매장에 구성한 돌 인테리어가 젠틀몬스터가 2021년 중국 상하이에서 선보인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젠틀몬스터의 파우치(위)와 블루엘리펀트의 파우치(아래). /젠틀몬스터
젠틀몬스터의 상해 매장(왼쪽)과 블루엘리펀트의 명동 매장(오른쪽). /젠틀몬스터

블루엘리펀트는 몇 년 새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2022년 10억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300억원을 기록했다. 2년 만에 매출을 30배로 늘린 것이다. 블루엘리펀트 측은 “젠틀몬스터가 주장하고 있는 제품들은 부정경쟁방지법 등 관련 법령에 의해 보호될 수 없는 제품들”이라며 “적법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제품의 유사성을 인정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추가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마크(IMARC) 그룹이 발표한 한국 안경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안경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4조7000억원에 달한다. 해당 시장은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4.91% 성장해 2034년에는 약 7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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