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한파 속 코인 렌딩, 거래소별 온도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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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코인 빌리기(렌딩)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은 일부 거래소와 특정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거래 자체가 위축된 데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레버리지 활용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고, 거래소 역시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청산 기준과 담보 유지 비율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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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코인 빌리기(렌딩)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은 일부 거래소와 특정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침체로 거래대금과 이용자 수가 줄어든 데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관리·공시 절차가 강화되면서 렌딩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테더(USDT), 트론(TRX) 등 주요 종목에서 대여율이 90%를 웃돌며 국내 거래소 가운데 가장 높은 렌딩 가동률을 기록했다. 거래소별 담보 구조와 이용자 성향의 차이가 대여 수요를 크게 가르는 모습이다.
특히 테더는 대여 비중이 99%대에 근접해 사실상 전량이 대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역시 각각 약 55%, 32%의 대여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성과는 담보 자산 설계의 차별화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빗썸은 총 30종의 가상자산과 원화를 모두 담보로 인정해, 투자자가 보유 자산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알트코인을 빌리거나, 변동성이 큰 자산을 담보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등 전략 구성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업비트 코인 빌리기 서비스는 자산별 성격에 따른 선별적 이용이 두드러졌다. 샌드박스(SAND) 등 일부 알트코인은 대여율이 90% 후반에 달했지만, 비트코인과 테더의 대여율은 각각 약 6.3%, 0.9%에 그쳤다. 이용자들이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에는 적극적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반면,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은 보유·대기 자산으로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원의 경우 공시된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XRP) 등 대부분 자산에서 대여율이 1% 미만에 머물렀다. 일부 종목은 사실상 대여량이 없는 수준으로, 렌딩 서비스가 실질적인 투자 전략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빗 역시 이용이 일부 알트코인에 국한됐다. 알고랜드(ALGO), 카이아(KAIA) 등은 대여 가능 수량이 거의 소진되며 100%에 가까운 대여율을 기록했으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대여율은 각각 약 6.4%, 16.4%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국내 코인 렌딩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거래 자체가 위축된 데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레버리지 활용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고, 거래소 역시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청산 기준과 담보 유지 비율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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