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대발생·절벽 붕괴…기후위기 최전선 제주바다 10대 뉴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기후위기의 최전선, 제주에서 묻는 바다의 미래'를 주제로 2025년 제주바다 10대 뉴스를 선정·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파란이 꼽은 첫 번째 뉴스는 제주에서 남해와 동해까지 확산된 '푸른우산관해파리 대발생'이다. 올해 7월 제주 전역에서 관측된 푸른우산관해파리는 남해안과 동해안까지 확산되며,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해류 변화가 표류성 생물의 대량 이동을 촉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됐다.
두 번째 뉴스는 대규모 해상 매립을 동반한 '제주 신항 개발 추진'이다. 총사업비 3조8000억원 규모의 제주 신항 개발은 기존 계획보다 확대된 매립을 포함하고 있으며, 물동량 확보 전략과 기후위기 시대의 항만 개발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 뉴스로는 '송악산과 성산일출봉 해안 절벽 붕괴'가 선정됐다. 반복되는 낙석과 붕괴 현상은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집중호우와 고파랑이 잦아진 기후위기와 맞물린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주요 해안 절벽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위험 평가와 장기 모니터링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섯 번째 뉴스로는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낚시줄에 걸려 사망한 사건이 선정됐다. 파란은 돌고래 보호 정책 논의와 달리 가장 큰 위협 요인인 연안 낚시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공백 상태라고 지적했다.
여섯 번째 뉴스는 천연기념물 '차귀도에 방치된 대규모 해양쓰레기' 문제다. 파란은 정화 활동 이후에도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가 다시 바다로 유입되는 현실은 해양쓰레기 관리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곱 번째 뉴스는 시민이 주도한 해양 문화 행사 '갯것이 영화제'다. 제주의 여러 해안과 마을에서 열린 이 영화제는 해양 생태와 문화를 잇는 시민 참여형 사례로 평가됐다.
여덟 번째 뉴스는 장기화·상시화되고 있는 '제주 바다 고수온 현상'이다. 고수온 발생 일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며 해양 생태계와 수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아홉 번째 뉴스는 상괭이 서식지 인근에서 추진되는 초대형 '추자 해상풍력 개발'로,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해양 생물과의 공존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과제로 제시됐다.
마지막 열 번째 뉴스는 '2028년 유엔 해양총회 개최국으로 한국이 선정'된 소식이다. 파란은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국제 협약 이행 등 구체적인 해양 정책 실행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총회 개최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