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곳곳서 미사일 발사 훈련…미국-이스라엘 ‘재공격 논의’ 보란 듯

김지훈 기자 2025. 12. 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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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달 들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이스라엘이 이달 말 미국과 정상회담에서 내년 이란에 대한 재공격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은 미사일 훈련이 방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틀간 훈련을 실시하면서 걸프 해역의 모의 표적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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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0일(현지시각) 이란 해군이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는 모습. 로이터 WANA 연합뉴스

이란이 이달 들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이스라엘이 이달 말 미국과 정상회담에서 내년 이란에 대한 재공격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은 미사일 훈련이 방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와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22일(현지시각)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수도 테헤란과 이스파한, 마슈하드, 마하바드, 호람아바드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누르뉴스도 장소를 특정하지 않으면서 미사일들이 발사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미사일 훈련은 이번 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이달 초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틀간 훈련을 실시하면서 걸프 해역의 모의 표적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향후 개발될 가능성이 있는 핵무기를 실어 발사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핵폭탄을 만들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혀왔다.

미국 엔비시(NBC)방송은 지난 6월 ‘12일 분쟁’ 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던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들이 복구되는 것을 이스라엘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달 29일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을 다시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이 방어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정례 기자회견에서 엔비시의 보도에 대해 질문을 받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오로지 국가의 주권을 방어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기본적으로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방어 역량은 침략자들이 이란 공격을 꿈도 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며, 어떤 식으로도 협상이나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을 문제 삼으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량의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명백한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이란은 서방의 오랜 제재로 인한 경제난에 역대 최악 수준의 가뭄이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미사일 역량 재건은 이스라엘의 재침공 의지를 꺾기 위한 목적에 그치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의 재침공을 정해진 수순으로 보고 실전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란 분석과 함께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단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이란 중 한쪽이 상대방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오판하고 선제공격을 감행해서 전쟁이 발발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미 매체 액시오스에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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