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세계적 작가 ‘이불’ 설치 작품 전시한다
박윤희 2025. 12. 23. 10:37
서울 용산에 위치한 세계본사 아트리움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이불(Lee Bul, b. 1964)의 대형 설치 작품〈Willing To Be Vulnerable – Transparent Balloon〉(2025)이 걸렸다. 이번 설치 프로젝트는 일상적 건축 공간을 새로운 감각의 장으로 전환하며, 예술이 가진 공공적·정서적·미적 가치를 담아 세계본사 아트리움의 넓고 높은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2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2015년부터 ‘유토피아를 향한 인류의 끊임없는 열망’을 핵심 주제로 전개해 온 “Willing To Be Vulnerable” 연작 중 하나다. 이 연작은 시드니 비엔날레, 베를린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Martin-Gropius-Bau),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네지 중앙 전시관(Manege Central Exhibition Hall) 등에서 소개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공중에 떠 있는 풍선 형태의 작품은 아모레퍼시픽 세계본사의 개방감 있는 아트리움 공간에 경쾌하면서도 압도적인 조형 경험을 제공한다. 가볍고 투명한 필름, 공기의 흐름, 유영하는 표면을 활용해 부유하는 듯한 시각적 긴장감을 구현하며, 모더니티의 상징과 그 파편을 재해석하는 연작의 주제를 보여준다. 작가는 경쾌함과 위태로움, 미래지향적 형태와 붕괴의 징후가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이상과 현실, 강인함과 취약함 사이의 복합적 감정이 촉각적으로 감지되는 몰입형 환경을 조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름다움의 문화’를 확장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비전을 반영함과 동시에, 한국 동시대 작가의 창조적 실천을 세계적 맥락 속에서 조명하는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한편, 이불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수십 년간 대형 조각과 환경적 설치 작업을 통해 유토피아적 상상과 미래에 대한 집단적 감정을 탐구해 온 한국 대표 작가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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