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계속 ‘던지는’ 中, 어느새 반토막으로… 한국은 계속 늘려

김신영 기자 2025. 12. 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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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국에 밀리며 ‘안정적 3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인근 김해공군기지에서 회담을 위해 도착하며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미국과 패권 경쟁을 하며 무역 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올해 들어 계속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국 재무부 ‘미 국채 보유 주요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정부·기업·개인 합)은 지난 10월 기준 6887억달러로 전월보다 118억달러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만 703억달러를 줄였다.

중국은 한때 미 국채 최대 보유국으로 2013년 11월엔 1조3000억달러가 넘는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는 ‘반토막’이 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금융사들이 무너지는 가운데 중국은 미 국채를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보유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첫 집권한 2017년쯤부터 미 국채를 매도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미 국채를 ‘던지고’ 있다.

미 국채 보유국 중 중국의 순위는 ‘압도적 1위’에서 ‘안정적 3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은 2019년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 3월엔 미국 국채를 많이 매입하고 있는 영국에 2위 자리마저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이후 중국과 영국 간 격차는 더 벌어져, 10월 기준으론 영국이 중국보다 미 국채를 1892억달러어치 더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들어 미 국채 보유 규모를 703억달러어치 줄인 반면 영국이 1551억달러어치 늘리면서 일어난 일이다. 10월 말 기준 영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8779억달러, 1위 일본은 1조2000억달러다. 최다 보유국 일본도 올해 들어 미 국채 보유액을 1385억달러 늘렸다.

한편 한국은 올해 들어 미 국채 보유액이 늘었고 순위도 상승했다. 증권사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비교적 높은 미국 금리에 미 국채가 한국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영향이 반영됐다. 한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0월 기준 1451억달러로 전월보다 22억달러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202억달러가 늘었다. 미 정부는 20위까지만 수치를 발표하는데 이 중 한국 순위는 17위였다. 지난해까지는 18위였다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한 계단 올라갔다. 올해 미 국채 투자 잔액 증가액 기준으론 9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한국 개인의 해외 채권 투자 잔액은 391억3160만달러로 전 분기 366억2460만달러보다 25억달러, 전년 동기보다 161억2280만달러 증가했다.

재정 적자와 함께 국가 부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미국 입장에선 중국의 ‘국채 던지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38조달러에 달해, 국채 이자로만 연간 1000조원 넘게 내야 하는 ‘빚 천조국’인 상황이다. 최근엔 미 국채 이자 지급액이 국방비까지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미 국채 금리는 잘 내려오지 않고 있는데, 중국의 미 국채 매도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의 중요한 수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 정부는 국채의 새로운 수요처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법을 제정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가치 유지를 위한 준비금으로 달러 현금과 함께 미 단기 국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1달러’같이 법정 화폐에 가치가 고정되도록 설계된 가상 화폐로 최근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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