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이 사업] 옛 경주역 도시재생사업…경주 미래 100년 좌우한다

강시일 기자 2025. 12. 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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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국가시범지구로 선정되면 250억 원 사업비로 대규모 공공투자 통해 경주지역 새로운 상권 부활 기대
도시재생 국가시범지구 후보지로 선정된 옛 경주역 부지 전경. 경주시 제공

경주 도심 한복판에 남아 있는 옛 경주역 폐철도 부지가 국가 주도 도시재생의 시험무대이자 상권 재편의 분수령으로 떠오르며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주시는 국토교통부 '2025년 하반기 도시재생 국가시범지구' 공모에서 옛 경주역 부지가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최종 지정 후 국비 250억 원을 포함한 대규모 공공투자가 이뤄지면서 멈춰 선 원도심 상권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다.

도시재생 국가시범지구는 도시재생특별법에 따라 지정되는 대형 사업이다. 고도 제한과 문화재 보호, 각종 규제로 개발이 정체된 지역을 공공 주도로 정비해 도시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주거·상업·산업·복지 기능이 집적된 '도심 거점'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게 된다.
옛 경주역의 폐 철도부지 전경. 강시일 기자

옛 경주역 일원 7만9천438㎡는 그동안 철도 이전 이후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도심의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시는 이곳에 △신라왕경의 역사성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K-헤리티지 복합거점' △스마트 교통관제와 친환경 이동수단을 묶는 '미래 모빌리티 통합허브' △주거·상업·숙박이 결합된 '경주 STAY 복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7년 착공해 2032년까지 5년간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일정도 제시했다.

도심 상권 관점에서 보면 이 세 축은 각각 다른 역할을 맡게 된다. K-헤리티지 복합거점은 대규모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관광·문화 핫플레이스, 모빌리티 허브는 관광버스·친환경 교통수단을 모으는 교통결절점, STAY 복합타운은 체류형 소비를 이끄는 생활·숙박 거점으로 설계됐다. 인근 황오동 원도심, 황리단길, 성동·노서 일대 상권과 연계되면 경주 도심 전체에 소비 동선을 확장시키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옛 경주역의 폐 철도부지. 강시일 기자

경주 한 상인은 "지금은 관광객이 황리단길만 찍고 떠나는 패턴이 강하다"며 "옛 경주역이 잘 정비되면 도심을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생겨 상권이 골고루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옛 경주역 부지가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도심 상권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형 복합개발이 주변 골목상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상권'이 될지, 아니면 골목·전통시장·신규 상권을 잇는 플랫폼이 될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옛 경주역 국가시범지구 구상이 단순한 개발 프로젝트를 넘어 황오동·원도심·전통시장·역사문화공간을 잇는 경주형 상권 활성화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계획 수립 과정에서 지역 사회와의 치밀한 논의가 요구된다.
옛 경주역과 연접한 도시재생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황촌철도거리. 강시일 기자

도시재생 분야 한 연구자는 "국가시범지구는 법적으로도 산업·상업 기능을 묶어 지역 거점을 만드는 장치인 만큼 상권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지역 상인·청년 창업자의 참여 보장, 임대료 급등 방지, 야간·비수기 상권 전략 등을 초기에 반영해야 진짜 도시재생이 된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옛 경주역 부지는 경주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핵심 도시재생 거점"이라며 "제도적 기반과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가시범지구 최종 지정을 이뤄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심 재생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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