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소렌토 탄 러 軍장성, 모스크바 한복판서 폭사…러 “우크라가 암살”

김광태 2025. 12. 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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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 서열 핵심 인사가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차량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매체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남부 주택가 주차장에서 러시아군 총참모부 파닐 사르바로프 작전훈련국장(중장급)이 자신의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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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닐 사르바로프 중장이 22일 차량폭탄테러로 숨진 가운데 현장에서 폭파된 차량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수사위원회 제공]


러시아 군 서열 핵심 인사가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차량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지난 1년여간 모스크바에서 군 고위급이 폭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암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매체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남부 주택가 주차장에서 러시아군 총참모부 파닐 사르바로프 작전훈련국장(중장급)이 자신의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숨졌다.

사르바로프 국장은 자신의 흰색 기아 소렌토 차량을 운전해 몇미터가량 움직이자 차 밑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그는 폭탄이 터지면서 중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폭발의 충격으로 차량 문과 유리가 날아가고 차체가 심하게 뒤틀리는 등 현장은 처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석에서는 혈흔이 발견됐고, 폭발로 인한 잔해들이 주차장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있었다.

한 목격자는 AFP에 “창문이 덜덜 떨리고 폭발이 일어났다”고 현장에서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 정보국을 지목했다.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수사위 대변인은 “이번 ‘살인’에 대해 여러 조사를 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이 범죄가 우크라이나 정보국에 의해 조종됐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위는 사르바로프 국장이 우크라이나전쟁에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건 직후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1969년 러시아 페름주에서 태어난 사르바로프 국장은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체첸전과 시리아전에 참전했으며 용기훈장, 조국공로훈장, 군사공로훈장 등을 수훈했다.

이번 테러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종전 논의를 위해 마이애미에서 연쇄 회동을 가진 직후 발생해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협상 국면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평화 논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스크바에서는 최근 고위급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고리 키릴로프 화생방전 사령관이 스쿠터 폭탄테러로 사망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총참모부 주작전국 부국장이 차량 폭발로 숨진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주요 도시 내 보안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푸틴 정권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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