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80원 쇼크’ 덮친 식탁 물가…소고기·돼지고기·커피 안오른게 없다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5. 12. 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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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을 돌파하면서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곡물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록적인 고환율이 겹치면서 해외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계약한 수입품조차 국내 반입가는 오르는 이른바 '환율의 역설'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 역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환율이 잡히지 않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 식탁 물가 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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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격 떨어져도 수입가는 비싸져
환율영향 3~4개월 뒤 물가에 반영
식탁 물가 내년까지 추가 상승 불가피
서울의 한 마트에 수입품들이 진열되어있다. [이승환기자]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을 돌파하면서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곡물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록적인 고환율이 겹치면서 해외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계약한 수입품조차 국내 반입가는 오르는 이른바 ‘환율의 역설’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곡물가 반등...내년 상반기까지 ‘물가 압박’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11.6으로 전 분기 대비 5.8% 상승할 전망이다. 2분기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한 것으로, 중국의 미국산 곡물 구매 기대와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 이후 원자재 시장 전반의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국제 가격 상승보다 고환율의 충격이 더 크다는 점이다. 곡물 수입은 계약부터 국내 반입까지 통상 3~6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이달 1~19일 평균 환율은 1472.49원으로 지난 7월보다 약 100원 높아졌다. 이로 인해 가격이 낮을 때 계약한 물량마저 환율 부담 탓에 수입단가지수가 계속 상승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KREI 관계자는 4분기에 계약된 원자재가 실제로 반입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와 같은 환율 수준이 유지될 경우 수입단가 상승 폭은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 덫’ 걸린 수입 물가
달러화 지폐. [이충우 기자]
고환율의 여파는 축산물과 기호식품 전반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기준 가격 상승보다 원화 기준 상승 폭이 훨씬 커지거나, 국제 가격이 내려가도 국내 반입가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소고기 수입물가는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3% 상승했지만,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원화 기준으로는 15.5%까지 올랐다. 돼지고기도 달러 기준 상승률은 6.8%에 그쳤으나 원화 기준으로는 11.7% 급등했다. 국제 시세가 하락했음에도 환율 상승으로 국내 가격이 오른 사례도 있다. 커피는 달러 기준 가격이 1.0% 하락했고 포도주도 0.2% 내렸지만, 원화 기준 수입가는 각각 3.6%, 4.4% 상승했다.

지난 5년간 소고기 수입물가는 달러 기준으로 30% 오르는 동안 원화 기준으로는 60.6% 상승했으며, 돼지고기도 달러 기준 5.5% 상승에 비해 원화 기준 상승률은 30.5%에 달했다. 환율이 수입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입 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상승 영향은 통상 3~4개월 이후 소비자 물가에 나타난다”며 “국제 곡물가 반등과 고환율이 동시에 작용하는 현 상황에서는 수입단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 역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환율이 잡히지 않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 식탁 물가 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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