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프에서 호흡은 무엇인가?

방민준 2025. 12. 23. 05:1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칼럼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 사진입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 사진제공=LPGA_Getty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골프한국] 호흡은 생명 그 자체다. 골프에서는 그 생명이 리듬 균형 의식의 형태로 드러난다. 스윙은 근육의 일이 아니라, 숨이 이끄는 시간의 예술이다.



 



골프 스윙에서 호흡은 긴장과 이완, 리듬과 템포, 의식의 집중을 동시에 다스린다. 숨이 흐트러지면 스윙은 급해지고, 숨이 멈추면 몸도 멈춘다. 좋은 스윙은 언제나 호흡의 곡선 위에서 노닌다.



 



골프에서 들숨은 준비와 확장 때 필요하다. 어드레스에 들어서기 직전, 또는 백스윙 초입에 숨을 들이쉰다. 몸을 열고 가슴과 등, 옆구리를 넓히며 공 앞에 서는 순간의 들숨은 욕심을 마시는 숨이 아니라 자연을 받아들이는 숨이다. 이때 과한 흡기는 오히려 긴장을 부추긴다. 조용하고 깊게, 배까지 내려가는 숨이면 충분하다.



 



골프에서 날숨은 내려놓음과 전달을 상징한다. 날숨은 다운스윙 시작과 동시에 또는 임팩트 직전부터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효과적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힘을 보내는 순간 결과를 놓아주는 행위가 날숨이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임팩트에서 힘을 주며 무의식적으로 숨을 멈춘다. 그 순간 손이 앞서고 몸이 굳는다. 반대로 조용한 날숨 속의 임팩트는 클럽을 던지듯 보내게 한다. 공을 때리려 하지 말고 숨과 함께 보내야 한다.



 



그럼 골프에서 숨을 멈춰야 할 때가 있을까? 의도적으로 멈추는 순간은 없다. 다만 백스윙 톱에서 찰나의 무호흡 상태가 생길 수는 있다. 이것은 '참는 숨'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멎은 고요다. 억지로 숨을 참는 순간 스윙은 망가진다.



 



많은 투어 프로들이 공통적으로 따르는 방식의 호흡은 어드레스 전에 한번 깊게 날숨을 쉬어 긴장을 없애고 어드레스에서 백스윙 과정에 자연스런 들숨을 쉰다. 다운스윙에서 임팩트까지 부드럽게 날숨을 쉰다. 날숨은 피니시까지 이어지며 균형이 유지된다. 이 리듬이 몸에 익숙해지면 스윙은 더 이상 '동작'이 아니라 호흡의 결과가 된다.



 



골프에서 숨은 산소를 들이마시는 행위가 아니라 욕심을 내려놓은 기술이다. 좋은 샷은 더 세게 친 결과가 아니라 더 잘 쉰 숨의 결과이다. 숨이 고요해질수록 공은 멀리 그리고 곧게 날아간다는 믿음을 잃지 말자.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