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하청노동자 숨지자…김범석 ‘계약주체 자회사로’ 지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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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하청노동자가 2020년 6월 일하다 숨진 것과 관련해 김범석 쿠팡아이엔씨(Inc) 이사회 의장이 ㈜쿠팡이 맺고 있던 용역계약을 자회사 명의로 변경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22일 한겨레가 입수한 2020년 10월 쿠팡 내부 전자우편을 보면, 충남 천안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목천 물류센터(FC) 식당에서 일하던 조리노동자 박아무개씨(당시 37살)가 그해 6월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을 계기로 김 의장 지시에 따라 용역계약 주체를 쿠팡에서 자회사인 씨에프에스로 바꾼 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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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하청노동자가 2020년 6월 일하다 숨진 것과 관련해 김범석 쿠팡아이엔씨(Inc) 이사회 의장이 ㈜쿠팡이 맺고 있던 용역계약을 자회사 명의로 변경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앞으로 발생할 하청노동자 산재 사망에 대한 김 의장의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겨레가 입수한 2020년 10월 쿠팡 내부 전자우편을 보면, 충남 천안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목천 물류센터(FC) 식당에서 일하던 조리노동자 박아무개씨(당시 37살)가 그해 6월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을 계기로 김 의장 지시에 따라 용역계약 주체를 쿠팡에서 자회사인 씨에프에스로 바꾼 것으로 나온다.
쿠팡 전 시피오(CPO·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 미국인 ㄱ씨가 2020년 10월12일 씨에프에스 물류센터의 경비용약 계약 변경에 대해 문의하자, 쿠팡 법무·준법감시 최고책임자 ㅈ씨는 “ㅇ씨(쿠팡 업무지원 총괄)가 범(Bom·김 의장)이 모든 물류센터의 외주 용역계약 당사자를 쿠팡에서 씨에프에스로 변경하라고 지시한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고 답변했다. ㅈ씨는 “(2020년 6월) 목천 물류센터에서 외주업체 노동자가 숨진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계약 당사자인 쿠팡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튿날인 2020년 10월13일 ㅇ씨 역시 김 의장의 지시에 따라 경비용역 계약 주체를 쿠팡에서 씨에프에스로 바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ㅇ씨는 ㄱ씨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목천 물류센터 식당 노동자 죽음을 언급하며 “해당 식당 운영 위탁계약의 당사자가 쿠팡이기 때문에 형사사건 수사 과정에서 쿠팡의 도급인으로서 책임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범님이 물류센터 용역계약의 당사자를 일괄 변경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쿠팡 내에서 전자우편이 오간 2020년 10월은 박씨의 죽음을 놓고 “쿠팡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공방이 있을 때다. 산업안전보건법은 노동자와 근로계약을 맺은 사업주뿐만 아니라, 도급인(원청)에게도 하청노동자에 대한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규정하고 이를 위반해 노동자가 숨질 경우 원청 사업주도 처벌을 할 수 있다. 당시 유족과 시민단체는 원청인 쿠팡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한겨레는 쿠팡에 용역계약 주체 변경에 대해 질의했지만, ㄱ씨가 회사의 해고에 대해 불만을 갖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ㄱ씨는 현재 쿠팡과 해고무효확인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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