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인터뷰] “인천, 환승 아닌 목적지로” K-아레나로 경쟁력 제고

정회진 기자 2025. 12.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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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연장 설치·e스포츠 접목 제안
기존 경기장 활용 '투 트랙 전략' 제시
국립강화고려박물관 등 인프라 구축
市 역사·문화·종교 유산 자원화 강조
▲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서구갑) 국회의원이 지난 19일 인천일보 사옥에서 진행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인천 발전을 위한 고견을 제시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이 연간 약 800만 명입니다. K-아레나와 국립강화고려박물관, 인천의 역사·문화·종교 유산을 콘텐츠로 엮어낸다면 인천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겁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김교흥(인천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인천일보 사옥에서 진행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관광객들에게 인천이 '지나치는 관문'이 아닌 '머무는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천 관광의 체류 기반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대형 공연장과 역사·문화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연간 수백만 명에 달하는 환승객이 공항을 거쳐 서울로 이동하는 현실에서, 인천을 '목적지'로 만들기 위한 문화·관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해법의 핵심은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지리적 이점과 인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역사·문화·종교 유산이다.

그는 "환승객들이 대개 서울 종로나 인사동을 가거나 판문점을 간다"며 "공연을 보고, 먹고, 자고, 머물다 갈 수 있는 콘텐츠를 인천에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K-아레나를 인천의 국제 경쟁력을 키울 핵심 인프라로 봤다. 그는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이야기하는데 정작 대형 공연장은 없다"며 "그래서 K-컬처 공연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만 석 규모의 전용 공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레나의 차별화 전략으로는 e스포츠와의 결합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공연장만으로는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어렵다"며 "e스포츠를 접목하면 가동률과 수익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e스포츠 대회에 수만 명이 몰리는 사례를 언급하며, 음향과 시스템 측면에서도 공연장과 e스포츠의 결합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속도와 현실성을 고려한 접근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재정만으로 추진하면 예비타당성 조사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기존 경기장이나 건물을 리모델링해 단기적으로 활용하는 방식과 중장기적으로 대형 공연장을 신설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역사·문화 인프라로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을 꼽았다. 그는 "조선·신라·백제는 각각 상징적인 국립 박물관이 있지만 고려를 대표하는 국립 박물관은 없다"며 "39년의 고려 역사를 집약해 보여줄 공간이 없는 것은 분명한 공백"이라고 말했다.

강화를 입지로 선택한 이유도 분명했다. 그는 "고려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 강화"라며 "유물들이 강화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이를 하나로 엮어 이야기로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형태와 관련해서도 그는 "이미 유적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현장 중심의 분산형 박물관을 추진하면 예비타당성 조사 문제로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며 "우선은 단일 건물 방식으로 한 곳에 집중해 속도를 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인천이 가진 역사·종교 자산 역시 충분히 관광 자원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봤다. 강화 전등사를 비롯해 답동성당, 내리교회 등 불교·개신교의 상징적 공간이 한 도시에 공존하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드물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강화를 둘러보며 이 같은 자산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서구 문물이 유입된 도시로, 개항기 건축물과 근대 문화유산, 종교 시설들이 도심 곳곳에 남아 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자산들이 개별적으로 흩어져 존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과 전시, 체험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관광 서사로 연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인천의 자산인 문화유산을 연구해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인천은 대한민국의 인천이 아니라 세계 속의 인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사진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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