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거짓 서약'하고 제 식구 국가대표 감독 면접 참여
【 앵커멘트 】 국가대표 감독을 뽑는 면접에 후보자와 같은 단체의 임원이 면접위원으로 들어왔다면 공정한 선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장애인태권도 대표팀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인데, 해당 면접위원은 '후보자와 이해충돌 여지가 없다'고 거짓 서약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태권도인 김 모 씨는 내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이끌 감독 자리에 지원했습니다.
최종 후보 2인에 올라 지난 16일 면접까지 갔는데, 면접장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면접장에서 만난 또다른 최종후보는 서울시장애인태권도협회 사무국장 채 모 씨 였는데, 면접위원 7명 중 1명인 A 씨가 채 모 씨가 속한 서울시장애인태권도협회의 이사였던 겁니다.
결국 채 씨가 김 씨를 제치고 감독으로 선발됐고, 같은 협회의 또 다른 이사인 이 모 씨는 수석코치 자리를 꿰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지원자 - "특정 협회 임원이 면접위원으로 와서 거기에 관련된 임원들의 면접을 본다는 거에 대해서 '이거는 정말 공정하지 못한 면접이구나'라는 생각…."
문제가 된 면접위원 A 씨는 사전에 이해충돌 방지 서약을 작성하고 '면접자와 이해관계가 있다면 기피 신청을 해달라'는 고지를 듣고도 기피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장애인태권도협회의 '제 식구 챙기기'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습니다.
채 씨와 이 씨는 지난해에도 감독과 수석코치로 지원해 나란히 합격했는데,
당시에도 이사였던 A 씨는 물론, 협회 부회장 B씨도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상급기관인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시정 조치를 내리며 "심사위원을 재구성해 다시 모집 공고를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모집공고를 냈던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면접위원 A 씨에 대해 "업무방해 소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서울시장애인태권도협회는 "이사 A 씨가 국가대표 지도자 면접위원으로 참여한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오세민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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