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코로나 때 '여론조작' 시도 정황…BBC에 '익명 메일'까지
[앵커]
김범석 쿠팡 의장이 코로나19 때 여론을 조작하려 한 정황이 담긴 내부 자료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당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직원 개인의 일탈 때문이란 취지의 익명 제보 파일을 BBC를 비롯한 유력 외신에 보내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0년 5월 23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40대 여성 직원 감염 이후 확진자가 잇따르자, 업무 중 방역 수칙 준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재명/당시 경기지사 (2020년 5월) : 오늘부터 2주간 집합금지를 명합니다. 확진자 발생을 인지한 후에도 수백 명의 관련자들이 방치되어서…]
당시 쿠팡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 A씨와 정보보안팀 임원이 나눈 대화입니다.
A씨는 "감염된 직원에게 비난을 집중시키고 쿠팡에서 책임과 관심을 떼어내는 게 목표"라며 김 의장 지시를 전달합니다.
감염 직원에 대한 정보를 영어권 매체에 제보해 한국 언론이 받아쓰게 하잔 게 김 의장과 다른 직원 생각이라며, 이슈가 커지면 감염된 직원에 대한 공격이 커질 거로 예상된다 얘기합니다.
실제 대화 다음날부터 사흘 사이 BBC와 타임지, 폭스뉴스 등 30여명 외신 기자에게 발송된 메일입니다.
"한국에 새로운 슈퍼 전파자가 있다"며 "생일파티에서 감염됐는데, 코로나 확진을 알고도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등 근무와 무관했음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직원의 감염 경로와 동선, 접촉자 추적 자료까지 첨부했습니다.
해당 메일은 스위스에 서버를 두고 추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프로톤 메일 계정으로 발송됐습니다.
당시 쿠팡은 정작 확진자 발생 이후 내부 직원들에겐 제때 알리지 않아 추가 피해를 키운 책임이 법원에서 인정되기도 했습니다.
[정병민/변호사 (쿠팡 부천물류센터 코로나19 피해자 소송 대리) : (이번에) 개인 정보가 유출돼서 중국인 직원한테 탓을 돌리듯이, 그 당시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거기서 일하셔서 코로나 걸리고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과 한 마디도 없었어요.]
쿠팡 측은 A씨의 폭로 내용에 대해 "비위 행위로 해고된 직원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입니다.
[영상편집 오원석 영상디자인 신재훈 김현주 인턴기자 유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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