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승부] 지지율 정체 속 흔들리는 국민의힘…당명 교체까지 거론
계엄 사과파 대립·헤게모니 싸움 격화…내년 정국 향방 주목
제1 야당인 국민의힘 사정이 요즘 참 답답하다. 연이어 터지는 정치적 호재들을 이용하지도 못하고 지지율마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가 당원 게시판 사건 등 복잡한 당내 문제들이 얽히고설키면서 당명까지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경북일보TV '진담승부'에서는 국민의힘의 복잡한 당내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대담: 홍석준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
진행: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지지율 정체와 당내 갈등의 이중고.
홍석준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두 가지 관점으로 분석했다. 그는 "첫 번째는 '당이 왜 이렇게 시끄럽냐'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재명 정권이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데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한동훈 같은 해당 행위자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이재명 민주당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공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민구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파면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당내에 윤어게인 세력이 있다"며 "극우 아스팔트 성조기 세력에 동조하는 사람도 있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변화와 자성의 목소리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중징계 파장.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는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됐다. 홍 전 의원은 "김종혁 전 최고가 방송에 나가서 민주당을 비판하기보다는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특히 장동혁 대표나 윤석열 전 대통령 비판 정도가 심했다"며 "90% 정도 자당 비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징계의 의미에 대해 홍 전 의원은 "당원권 정지 2년의 의미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이 있다"며 "김종혁 전 최고가 고양 병 당협위원장인데 지방선거에서 공천권 행사를 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방송에서 해당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한 우파 보수 정당의 사실상 최초의 징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강 위원장은 "범 한동훈계, 즉 계엄을 사과해야 된다는 계엄 사과파가 25명이 있고, 계엄 사과 반대파 간의 격렬한 당내 싸움"이라며 당내 헤게모니 싸움으로 규정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 논란.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징계 발표 후 "소가 사람을 죽이면 소와 주인을 같이 돌로 쳐 죽여야 된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홍 전 의원은 "성경에 나오는 구절이고,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며 "특정인을 겨냥하지는 않았고, 결정에 대해서는 따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강 위원장은 "말이 섬뜩하다"며 "보통은 우스갯소리 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글로 남겼다는 것은 명백하게 자기가 작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호선 위원장을 "지난 9월에 장동혁 대표가 임명할 때부터 반탄 찬성파여서 아주 위험한 분이라는 세평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당원 게시판 사건의 여파.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된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당원 게시판 사건은 결국 한동훈 전 대표 혹은 가족이 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내 게시판이라는 게 사실은 당원들이 실명 인증을 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보도가 잘 안 되는데 어떻게 알고 들어왔는지 보도가 되고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 당내 분란의 큰 도화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대표가 대표가 되기 전에는 당게 사건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그때 장동혁 대표가 그 이야기를 한 것은 당게 사건을 외부에서 본 것이고 지금은 당 대표로서 보고를 받은 것"이라며 "당무감사위원회는 당 대표가 컨트롤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당직 인사와 강성 우파 논란.
최근 국민의힘 당직 인사에 대한 강성 우파 장악설에 대해 홍 전 의원은 반박했다. 그는 "여의도 연구원 부원장이 수십 명이고, 그 중에 부원장 한 사람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게 큰 직책이 아니다"라며 "김민수 최고위원이 당 대표 산하의 특위 위원장을 맡는 것은 큰 벼슬을 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강성 일변도가 아니고 초극우들의 집합체라는 판단이 든다"며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말한 '팔공산만 오르는 선수 높은' 국힘의 국회의원들이 조정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까지 든다"고 주장했다.
△당명 변경 논의 배경.
국민의힘 당명 교체 이야기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장동혁 대표 체제로 바뀌고 난 다음에 개혁 혁신을 해야 된다고 당원들과 우파 보수 국민들이 믿고 있는데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개혁 혁신안 그림을 빨리 도출해야 되고 그 일환으로서 당명 개정도 검토하고 있다"며 "당명은 2020년 하반기에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와서 국민의힘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쯤은 당명을 바꿔야 된다는 목소리가 장동혁 대표 체제 이전부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1월 중순에 형사 내란 1심 판결이 나면 장동혁 체제도 끝이 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당명을 아홉 번째로 바꾼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1955년도에 창당한 70년 역사의 정당이고 우리도 계속 당명이 바뀌어 왔지만 민주라는 글자는 단 한 번도 빼지 않았다"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미래 전망과 대여 공세.
장동혁 대표가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홍 전 의원은 강력한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서 내란 재판부라든지 또 4심제라든지 대법관 수를 확대하는 것 때문에 삼권 분립과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환율이 이렇게 높다 보니까 물가 상승률이 어마어마하고, 생산자 물가가 지난 11월 기준으로 1.6%인데 몇 년 사이에 최고치"라며 "대한민국의 경제가 특히 서민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국민들을 위해서 투쟁과 대안을 제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다층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중징계 사건은 단순한 개인 징계를 넘어 당내 계엄 사과파와 반대파 간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당원 게시판 사건과 당명 변경 논의까지 겹치면서 당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1월 중순 예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1심 판결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 그리고 이것이 향후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