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급증 경고…2050년 두 배·2100년 최대 85일 전망

서의수 기자 2025. 12. 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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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기후변화 상황지도 공개, 고배출 시 여름밤·폭염 장기화
온실가스 감축 여부에 따라 열대야 일수 최대 4배 격차
▲ 기상청

한국에서 여름철 열대야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장기 예측이 나왔다.

기상청이 22일 새롭게 공개한 '기후변화 상황지도(climate.go.kr/atlas)'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현재보다 더 늘어나는 고배출 시나리오(SSP5-8.5)가 지속될 경우 2050년 국내 열대야 일수는 27.1일로 2025년 12.1일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시나리오가 이어질 경우 2100년에는 열대야가 85.2일까지 늘어 1년 중 약 세 달간 '잠들기 힘든 무더운 밤'을 보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감축하는 저배출 시나리오(SSP1-2.6)에서는 열대야 일수가 2025년 11.7일에서 2050년 23.1일로 증가하나, 2090년 39.9일까지 오른 뒤 2100년에는 19.3일로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감축 여부에 따라 2100년 열대야 일수가 19일과 85일, 약 4배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폭염 역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폭염일수가 2025년 20.6일에서 2050년 26.7일로 증가한 뒤 2100년에는 95.7일에 달해 한여름 폭염이 '계절 전체를 뒤덮는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개편된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기후를 행정구역 단위까지 세분화해 제공한다. 상황지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전지구 평균기온 상승폭(1.5℃·2℃·3℃·5℃)별로 한국의 기온·강수량 변화와 극한기후지수를 예측해 보여준다. 폭염일수·열대야·결빙일수 등 23종의 극한지수와 평균기온·최고·최저기온·강수량 등 4종의 기후요소가 지도 기반으로 제공된다.

또한 올해 승인된 최신 시나리오를 활용해 한반도 주변해역의 해수면온도, 표층염분, 해수면고도 등 해양 기후요소 정보도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오존 농도, 미세입자 크기별 수농도 등 기후변화 감시자료도 확대해 관측 기반의 변화 추세도 제공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확대·개편된 기후변화 상황지도는 정부와 지자체가 기후위기 대응정책을 세우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 우리 지역의 미래 기후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