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하락 ‘무색’…고환율에 서민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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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내려도 식료품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가계부담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씨의 말처럼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주유소 평균 기름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휘발유 평균가격이 여전히 1천700원대를 유지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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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환율 6월 이후 상승세 지속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에 체감물가 ‘껑충’

"기름값이 내려도 식료품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가계부담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부 김모(31·여)씨는 이 같이 말했다. 김씨의 말처럼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주유소 평균 기름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연말연시를 맞은 서민들의 밥상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4~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7~11일)보다 ℓ당 4.3원 내린 1천741.8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가도 전주 대비 ℓ당 7.8원 하락한 1천652.7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대구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6.0원 하락한 1천713.1원, 경유 평균가격은 10.9원 내린 1천625.1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모두 전국 최저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휘발유 평균가격이 여전히 1천700원대를 유지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꼽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1천365.15원이던 월 평균 환율은 7월 1천376.92원, 8월 1천389.86원, 9월 1천392.38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 들어서는 1천424.83원으로 1천400원선을 돌파했고, 지난달에도 1천460.44원까지 올랐다. 특히 이달에는 지난 1~19일 평균 1천472.49원을 기록하는 등 사실상 6개월 연속 상승할 전망이다.
고환율은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를 자극하면서 소비자물가에도 점진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국가데이터처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1월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2020=100)으로 전년 동월(114.49) 대비 2.2% 상승했다. 소비자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도 120.4로 1년 전(117.44)과 비교해 2.5%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고환율이 오래 지속될수록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진다. 한국은행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에서 2.1%로 높였다. 하지만 환율이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커피·소고기·밀 등 각종 수입물가는 더욱 치솟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파와 폭설 등 겨울철 이상기후와 가축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에는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부담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이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458개 전 품목을 대상으로 물가안정책임관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변수를 항상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정부는 언제나 그래왔듯 종합적 요소를 고려해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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