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피랍 학생 130명, 한 달만 석방
무장 괴한에 납치됐던 나이지리아 학생 130명이 납치 한 달여 만에 석방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요 오나누가 나이지리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엑스에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됐던 학생 130명 모두 석방됐다”며 “군과 정보당국이 주도한 작전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은 22일 니제르주 주도 민나에 도착해 가족과 만나 크리스마스 연휴를 함께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1일 나이지리아 북중부 니제르주의 세인트 메리 가톨릭 기숙학교의 학생 303명과 교사 12명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 직후 50명은 탈출에 성공했고 100명은 지난 7일 정부에 의해 구출됐다. 납치된 학생들은 대부분 12세 미만의 초등학생으로 5세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집계된 피랍 인원 315명 중 35명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아 전원 석방됐다는 정부의 이날 발표에 의문이 제기됐다. 한 유엔 소식통은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던 35명이 도망쳐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이번 구출 작전을 위해 나이지리아 정부가 납치범에게 거액의 몸값을 지급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당국이 구출 작전의 경위와 납치범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인질 구출을 위해 몸값을 지급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아이사 사누시 국제앰네스티 나이지리아 지부장은 현지 매체 뱅가드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몸값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어 “납치범이 누구인지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려는 정부의 노력이 없기에 이런 납치 사건이 계속해서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몸값을 노린 무장 강도의 학교 습격으로 치안 불안이 커져 왔다. 특히 2014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북동부 보르노주 치복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이후 납치 범죄가 본격화했다. 현지 매체 펀치에 따르면 이달에만 최소 490명이 납치됐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제주항공기 참사, 마주한 현장 중 가장 참혹”···과학수사관 17.6% ‘PTSD’ 겪어
- [단독]특검, 김기현 부인 국회 방문 기록 확보···날짜는 ‘로저비비에 가방 전달한 날’
- 3년 은신한 ‘가장 위험한 마피아 두목’, 생각지도 못한 곳에 숨어있었다
- 이 대통령 “모두의 일상에 온기·희망 닿도록 최선 다할 것”···성탄절 메시지
- ‘딥페이크’로 교사·학생 10명 성착취물 제작 고교생 체포
- ‘비동의 강간죄’가 ‘남성 차별 인식’ 조장?···“‘감정’ 때문에 현실 젠더폭력 방치하나
- 돌아온 청와대 2.0 시대···‘구중궁궐’ 오명 벗고 ‘일잘알 정부’ 업무 소통 공간 만든다
- 오사카 모스크에서 오전 4시 기도시간 알리는 소음이?···요미우리 “가짜뉴스”
- 안성 쿠팡물류센터 ‘폭파’ 협박···대낮에 직원 870명 전원 대피
- [단독]‘골방 이상행동’ 동물권단체 위탁업체, 불법시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