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도로개방 100% 달성, 강기정 시장 ‘시험대’ 통과

박성원 선임기자 2025. 12. 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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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연내 전면 개방’ 약속 이행
수많은 위험요인 속 “속도보다 안전”
교통 불편 등 시민 민원에 신속 대응
“행정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 증명
광주시는 22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목표 구간 16.3㎞ 전 구간에 대해 도로개방률 100%를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로 개방이 완료된 상무지구. 광주시 제공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공사가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 수년간 시민 일상에 불편을 안겼던 공사 구간 도로가 마침내 전면 개방되며, 광주광역시가 시민에게 약속했던 1단계 전 구간 연내 개방률 100% 달성이 현실이 됐다. 숫자 하나로 표현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도심 한복판에서 수년간 이어진 대형 굴착 공사는 시민 불편의 상징이었다. 교통 혼잡과 상권 침체, 안전 우려까지 하루하루가 민원의 연속이었다. 열악한 상황에서 '연내 도로개방'이라는 쉽지 않은 목표를 세우고, 결국 이를 지켜냈다는 사실 자체가 광주시 행정의 책임감과 실행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시는 22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도로개방 현장 확인을 통해 1단계 목표 구간 16.3㎞ 전 구간에 대해 도로개방률 100%를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강기정 시장이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핵심 공정 목표로, 장기화된 대형 도시기반시설 공사에서 보기 드문 성과로 꼽힌다.

"속도보다 안전"… 사망사고 '0건'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는 도심 한복판에서 장기간 진행된 대규모 굴착 공사로, 수많은 위험 요인을 안고 있었다.

실제 공사 과정에서는 당초 설계 대비 지장물이 1.8배, 암반은 41.6% 추가 발견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지하환경 변수가 연이어 발생했다. 전력선과 도시가스관, 상·하수관로 이설이 반복되며 공정이 수차례 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광주시는 '속도보다 안전'을 원칙으로 공사를 관리했고, 그 결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전 공정에서 단 한 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형 건설사업에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광주시는 22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목표 구간 16.3㎞ 전 구간에 대해 도로개방률 100%를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로 개방이 완료된 상무지구. 광주시 제공

'시민불편 신속대응 TF'로 정면 돌파
장기간 도로 굴착이 이어지며 시민 불편과 민원도 피할 수 없었다. 2019년 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접수된 민원은 총 3962건에 달했다.

민원 유형은 교통 불편이 37%로 가장 많았고, 생활·보상과 안전, 환경·소음 문제가 뒤를 이었다. 특히 복공판 단차, 울퉁불퉁한 도로, 극심한 교통정체에 대한 불만이 집중됐다.

광주시는 올해 7월 '시민불편 신속대응 도시철도 TF'를 가동하며 대응 방식을 전환했다. 약 30일간 집중 대응을 통해 임시포장 덧씌우기, 차선 재도색과 유도선 설치, 보행공간 정비 등을 신속히 추진했고, 도로 이용에 대한 시민 체감도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타이어 파손 민원 역시 접수된 250건 가운데 213건을 보상 처리하며 책임 행정의 자세를 보였다.

다만 지하 장비 반입구와 지하차도 공사가 병행 중인 일부 구간은 당초 예고대로 불가피하게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호지구 입구 사거리, 무등시장 주변, 광주역 뒤편, 백운광장 일원 등 총 687m 구간이다.

이들 구간 역시 일반 공사 구간은 내년 3월, 백운광장 복합공정 구간은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시민들 "일상 한결 편해졌다" 만족감
도로개방은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의 시작이다. 앞으로 지하 공간에서는 각종 설비 공사와 철도종합시험운행이 진행된다. 이후 국토교통부의 최종 안전 승인 절차를 거쳐 2027년 하반기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이 목표다.

과제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백운광장 등 일부 구간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고, 완전한 일상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무엇보다 진짜 평가는 2027년 개통을 차질 없이 완수하느냐에 달려 있다. 도로를 여는 것과 안전하고 신뢰받는 도시철도를 개통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도로개방률 100% 달성은 단순한 공정 관리의 성과를 넘어, 시민의 불편을 외면하지 않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행정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실제로 증명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 시민은 "매일 공사 구간을 통해 출퇴근하면서 울퉁불퉁한 도로와 우회 때문에 늘 긴장했는데, 도로가 개방되니 일상이 한결 편해졌다"며 "행정이 약속을 지켰다는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준영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전을 최우선에 둔 결과, 약속했던 도로개방 목표를 지킬 수 있었다"며 "남은 공정 역시 시민 안전과 신뢰를 기준으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