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등장한 대형 '라면탑'...전교생 '산타' 된 사연 [삶맛세상]

제주방송 신동원 2025. 12. 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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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세상.

연말을 맞아 제주도 내 한 중학교에 높이 2m가 넘는 '라면탑'이 오늘(22일) 등장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제주 중앙중학교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모은 라면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민혁 군(2학년)은 "가만히 서서 '기부에 동참해달라'고 외치는 방식에서 직접 라면을 들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는데 친구들도 함께해줘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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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앙중 '사랑의 라면 트리' 훈훈

[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오늘(22일) 제주 중앙중학교 학생들이 '라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모습.

연말을 맞아 제주도 내 한 중학교에 높이 2m가 넘는 '라면탑'이 오늘(22일) 등장했습니다.

탑 높이가 2m를 훌쩍 넘겨 학교 중앙 현관 천장까지 닿았습니다.

정체는 바로 '사랑의 라면 트리'.

오늘(22일) 제주 중앙중학교 중앙 현관에 설치된 '라면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제주 중앙중학교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모은 라면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라면은 이달 초부터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트리에 사용된 라면은 어림잡아 2,500개에 육박합니다. 행사 첫해인 작년에 2배 수준으로, 전교생 1천여 명이 한 사람당 2개 이상의 라면을 기부하며 '중학생 산타'가 된 셈입니다

갖가지 국물 라면은 물론 비빔라면, 사발면, 심지어 냉면까지 학생들의 마음이 담긴 '최애 라면'이 고스란히 사용됐습니다.

라면 트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중앙중 '사랑으로 자라는 라면트리 자선 기부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습니다. 올해는 교내에 라면 기부함을 설치해 참여를 더욱 확대했습니다.

특히 오늘(22일) 학생들은 직접 라면을 트리 모양으로 쌓고 조명과 장식을 더하며 트리를 완성했습니다.

오늘(22일) 제주 중앙중학교 학생들이 '라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모습.

작업 내내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과 활기로 가득 찼지만, 장식을 달 때만큼은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정민준 군(3학년)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기부한다고 들어 더 의미 있었다"며 "저도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받는 분들의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학생자치회 김현수 군(3학년)은 "참여가 저조할까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동참해 뿌듯하다"며 "모두의 노력이 라면 트리로 완성돼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오민혁 군(2학년)은 "가만히 서서 '기부에 동참해달라'고 외치는 방식에서 직접 라면을 들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는데 친구들도 함께해줘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이창헌 학부모회장은 "학부모회의 올해 마지막 행사로 뜻깊다"며 "아이들이 나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밝혔습니다.

양영자 교장은 "학생들이 나눔의 의미를 마음 깊이 새기고 실천한 점이 감동적"이라며 "이 행사가 내년, 내후년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라면 트리는 이번 주까지 전시한 뒤 다음 주 제주도 내 노인복지시설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오늘(22일) 제주 중앙중학교 학생들이 '라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모습.



오늘(22일) 제주 중앙중학교 학생들이 '라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모습.
제주 중앙중학교 한 학생이 '사랑의 라면 트리' 기부함에 라면을 넣는 모습 (학부모회 제공)
(왼쪽부터) 박성경 학생자치회 담당교사, 오민혁, 김현수 학생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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