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 체온 지켜온 공동체 김해시민오케스트라, ‘5년 역사’ 감동

이수경 기자 2025. 12.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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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FR5M’, 아마추어지만 실력 일취월장 뽐내
올해 창원시민오케스트라 창단까지 확장 ‘의미’
내년 김해·창원 시민오케스트라 협연 계획 밝혀
지난 21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김해시민오케스트라 창단 5주년 기념음악회 'FR5M'이 열렸다. 사진은 앙코르 무대. /이수경 기자

김해시민오케스트라 다섯 번째 악장은 지난 5년간 시민들로부터 태어난 지역 예술 역사를 기록한 서사시다. 완전한 아마추어에서 조금은 성숙해진 아마추어가 되기까지 여정을 음악으로 시민 공동체 목소리로 추억하고 기록한 연주회였다.

김해시민오케스트라(단장 박경원)는 2020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사업에 선정돼 창단하고 매년 연주회를 했지만 시대 흐름 따라 우여곡절이 많았다.

21일 오후 4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김해시민오케스트라 창단 5주년 기념음악회 'FR5M'('5년 전부터'라는 의미)이 열렸다. 지휘는 조완수, 박진승이 맡았으며, 지난 연주회 때 협연자들이 총출연했다.

첫 악장 '침묵의 세상'은 시민오케스트라 단원 모두가 마스크를 끼고 등장했다. 2021년 코로나 시기일 때 마스크로 입을 봉한 채 단원들이 고생하며 일궈낸 연주회를 상기하는 퍼포먼스다. 김희봉 단원이 코로나를 겪으며 고군분투했던 일을 설명했다. 연주는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 OST 'Pirates Of The Caribbean', 드라마 <명성황후> OST '나 가거든'(소프라노 손유경),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테너 최요섭)를 선보였다.

두 번째 악장 '우리들의 힘'에서도 퍼포먼스는 이어졌다. 김정희 단원이 "2022년 연주회 때 우리는 마스크를 벗었다"고 말하는 순간 단원들도 함께 마스크를 벗었다. 연주는 신화 속 전설의 영웅과 용사들의 웅대한 이야기를 담은 'Warrior Legacy', 'Theme From New York, New York'(프랭크 시나트라)과 랫 킹 콜의 마지막 싱글 'L-O-V-E'(재즈보컬 클로이징)를 들려줬다.

세 번째 악장은 '소리의 연대'로 꾸몄다. 박은희 단원이 2023년 연주회를 준비하며 어려움 속에서 꿋꿋이 버텨내온 과정을 이야기했다. 주촌꿈동이합창단이 '조금 느린 아이'와 '궁금이', 5060라온합창단이 '조만강 달맞이꽃'과 '최진사댁 셋째딸'을 율동과 곁들여 공연해 환호를 받았다.

네 번째 악장은 4년째 접어든 시민오케스트라의 '확장과 자신감'을 이윤정 단원이 전달했다. 연주는 5년 전 '반짝반짝 작은 별' 연주로 시작했던 시민오케스트라가 영화 <오페라의 유령> OST 'The Phantom of the Opera' 완곡을 선사해 감동을 안겨줬다. 또 별주부전 중 '난감하네'(판소리 이혜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뮤지컬 앙상블 브로디안)은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5년 기록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악장은 '하나의 울림'이다. 이원상 단원이 아마추어였던 시민들이 시민을 위한 시민의 예술을 함께 만들어왔고 하나의 울림으로 승화시킨 의미를 짚었다. 김해시민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5060라온합창단이 '인생'을 선물하고, 모든 협연자가 '바람의 노래'(조용필 곡)와 '아마추어'(이승철 곡)를 함께 부르며 다섯 번째 악장을 마무리했다.
앙코르 연주에 앞서 조완수 지휘자가 김해시민오케스트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수경 기자

앙코르 연주에 앞서 정교하고 열정적이며 멋진 지휘를 선보인 조완수 지휘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5년 전 김해시민오케스트라는 실력이나 연주보다 서로의 체온을 묻고 궁금해하며 시작됐다"며 "서툴고 힘들었어도 함께할 수 있고 함께해냈고 앞으로 함께해낼 것"이라며 '그대, 우리 함께'라는 연주로 연주회 대미를 장식했다.

'그대, 우리 함께'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괜찮아 잘해온 거야 길 떠나 헤매는 오늘은 흔적이 될 거야'.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시민들이 탄생시킨 김해시민오케스트라가 명실상부한 오케스트라로 자리 잡으면서 올해 국립창원대학교와 함께 창원시민오케스트라 창단도 이끌었다. 김해·창원 시민오케스트라 지휘를 겸임한 조완수 지휘자는 "내년 연주회 때는 김해와 창원 시민오케스트라가 협연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르떼 시민오케스트라 프로젝트'의 하나로 창원시민오케스트라와 김해시민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마르떼(MARTE) 김세훈 대표는 "김해시민오케스트라는 일상 속 시민 마음을 어루만지고 지역 문화적 체온을 지켜온 공동체였다"며 "오늘 음악회는 '기념'이면서 '약속'이다. 내년 마르떼가 10주년을 맞는다. 김해시민오케스트라가 지역의 내일을 더 밝게 비추는 울림으로 성장하도록 책임있게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원 단장은 "자신 내면에 잠재했던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 있는 도전을 한지 5년이 됐다. 그동안 과정은 역사가 됐고 우리들 이야기에는 결말이 없다. 음악이 모든 아픔을 치유하듯 음악으로 서로 보듬고 다 함께 긴 여행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민오케스트라 단원(신규반·합주반)은 김해 시민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단원 모집 기간은 2026년 1월 1~31일이다. 후원과 문의는 055-312-0953.

/이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