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장 전준우, 떠난 자보다 남은 자들을 바라본다 “신체 나이 더 좋아질 것”[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5. 12. 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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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근 롯데 전준우(39) 주변에는 그라운드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겼다.

함께 롯데에서 호흡을 맞추던 정훈이 지난 15일 은퇴를 선언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KT 황재균도 19일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1986년생인 전준우도 ‘은퇴’라는 단어가 실감이 날 때다.

하지만 전준우는 남은 이들에게 주목하기로 했다. 전준우는 최근 전화 통화에서 “최형우, 노경은 등 형을 따라가야한다”라고 말했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리그 최고참 야수다. 하지만 올시즌 나이를 잊은 활약을 하며 KIA의 중심 타선을 지켰다. 시즌을 마치고는 FA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했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SSG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41세 노경은도 홀드왕을 받으며 2년 연속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준우는 “요즘 고교 졸업을 하고 프로 입단 하는 선수들을 보면 예전보다는 연습량도 많이 줄어서인지 프로에서 뛰던 선배들과의 격차가 아직은 크다. 그래서 우리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계속 할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 나도 몸 관리를 잘 하면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은 더욱더 몸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느낀 한 해였다. 전준우는 정규시즌 114경기 타율 0.293 8홈런 70타점 등을 기록했다. 타율은 2024시즌과 같았지만 타점, 홈런 등에서 조금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8월 초에는 햄스트링, 손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전준우는 “사이클이 올라갔다가, 떨어졌다를 반복했다. 그런 과정에서도 올라갈 수 있었는데 못 치고 올라가서 아쉬웠다. 부상 복귀 후에도 컨디션이 좋았는데 그 때도 결과를 내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그 때 피로감을 안고 뛰었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그래서 전준우는 시즌을 마치고 조금 이르게 운동을 시작했다. 보강 운동을 위주로 하면서 체력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준우는 “지난 해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육상 운동을 많이 늘리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웨이트를 많이 하는 중이다. 연습량이 많다보니 좀 피곤함을 더 느끼곤 하는데 신체 나이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롯데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제공

우타자의 자존심을 이어가고자하는 의지도 있다. 전준우는 2010년 101안타로 데뷔 처음으로 세자릿수 안타를 친 뒤 경찰청 제대 후 시즌 후반부 합류했던 2016년(25안타)를 제외하고는 14시즌 동안 100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우타자로서 기록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다음 시즌에도 전준우는 주장 완장을 찰 예정이다. 전준우는 본의아니게 롯데 역사상 가장 긴 기간 동안 주장을 도맡아하고 있다. 2021~2022년, 2024~2025년, 그리고 2026시즌 등 5시즌 동안 주장을 맡게 될 예정이다.

롯데는 베테랑과 젊은 후배 선수들 사이에서 중간을 맡아 줄 선수가 많지 않다. 그래서 주장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

전준우는 “굳이 선배와 후배의 격차를 줄이려고 억지로 노력을 하지 않는다. 요즘은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젊은 주축 선수들인 윤동희, 나승엽 등과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전준우는 “윤동희와도 이런저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곤 하고 나승엽도 같이 운동을 데리고 다니고 있다. 서로 개인간에 스킨십이 많으니까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부드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소통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자신이 자리를 비운 동안 팀이 12연패에 빠지는 모습을 보며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느낀 전준우는 “잘 하고 있었어서 지키려고 욕심을 내서 그런지 엇박자로 어긋났던 것 같다”며 “내년에는 더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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