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회장, “영원한 소유 없다”…기부로 더불어 사는 것에 자부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대한노인회장이 최근 대담을 통해 자신의 기부 철학과 초고령 사회 대응을 위한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이중근 부영 회장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인구 소멸 위기와 노인 부양 부담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과 국가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부는 윈윈(Win-Win)에서 시작... 출산장려금 지급은 국가 안보 차원
이 회장은 기부의 시작이 본업인 임대주택 사업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변두리 임대주택에 꼭 필요한 초등학교를 지어 기증하니 집도 잘 팔리고 학생들도 편해지는 '윈윈'을 경험하며 기부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직원들에게 자녀 1명당 1억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은 헌법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고려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회장은 "헌법 37조 2항을 보면 국가 안전 보장을 위해 국민의 권리를 제한할 수 있는데, 지금처럼 인구가 줄어 20년 뒤에 사람이 없으면 국가 존립 자체가 안 된다"며 출산 장려가 국가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실제 제도 시행 후 사내 출산율이 약 10%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노인 연령 75세로 올리고, 임금 낮춰서라도 계속 일하게 해야
대한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노인 문제에 대해서도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65세인 노인 기준 연령을 10년에 걸쳐 75세로 단계적으로 상향하자는 제안이다.
이 회장은 "2050년에 노인이 2000만 명이 되면 나머지 인구가 노인을 부양하느라 생산 인력이 없어진다"며 노인 숫자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봤다. 대신 65세부터 임금 피크제를 적용해 임금을 40%에서 2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낮추더라도, 자문 조직이나 특수 전문 조직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젊은 층의 일자리를 뺏지 않으면서도 노인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연금 문제를 해결하는 복합적인 해법이라는 설명이다.
▲재가임종제도 도입하고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간호 인력 양성
노인 복지와 임종 문제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이 회장은 "많은 노인이 요양소가 아닌 집에서 가족과 손잡고 마지막을 맞이하길 원한다"며 '재가임종제도' 도입을 강조했다.

▲ UN 데이 공휴일 재지정 및 거주 목적 주택 보급 확대
이 밖에도 이 회장은 6.25 전쟁 당시 도움을 준 국제사회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UN 데이(10월 24일)'를 공휴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후세에 역사를 알리는 교육이자 참전국들과의 외교 관계를 돈독히 하는 민간 외교의 길이라는 것이다.
주택 정책에 대해서는 "집은 투기 대상이 아닌 거주 목적이 돼야 한다"며 국가가 영구 임대주택을 30% 정도 보급해 주거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국민이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논리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대한노인회장으로 '어른다운 노인'의 의미에 대해 "어른끼리도 서로 공경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겸손하고 모범적인 어른다운 모습을 갖추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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