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데뷔 24년 만에 '최악의 빌런' 등극…'모범택시3' 찢어버린 소름 돋는 두 얼굴 [별 헤는 밤]

홍동희 선임기자 2025. 12. 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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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가 무섭다."

데뷔 24년 만에 처음으로 '절대 악'의 옷을 입은 장나라는, 자신이 반평생 쌓아 올린 '국민 여동생'과 '선함'의 성을 스스로, 아주 보란 듯이 무너뜨렸다.

대중에게 익숙한 장나라의 동안 외모와 맑은 눈망울은 이 배역을 만나 기괴한 공포를 만들어냈다.

국내 시청자들은 "장나라의 재발견", "딕션이 소름 돋는다"며 찬사를 보냈고, 해외 반응 또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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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모범택시3' 특별출연
데뷔 24년 만에 첫 '절대 악' 변신
장나라, 옥상 투신 엔딩까지 '광기' 폭발

(MHN 홍동희 선임기자)  "장나라가 무섭다."

지난 주말 방영된 SBS 드라마 '모범택시3'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우리가 알던 장나라는 이런 얼굴이 아니었다. 2002년 '명랑소녀 성공기'의 씩씩함이나, '고백부부'의 절절한 모성애, 최근작 '굿파트너'의 냉철한 지성까지. 그녀의 연기 밑바닥에는 언제나 사람에 대한 온기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데뷔 24년 만에 처음으로 '절대 악'의 옷을 입은 장나라는, 자신이 반평생 쌓아 올린 '국민 여동생'과 '선함'의 성을 스스로, 아주 보란 듯이 무너뜨렸다.

 

인형 같은 얼굴 뒤에 숨은 괴물

'모범택시3' 9, 10회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장나라는 연예 기획사 '옐로우스타'의 대표 강주리 역을 맡았다. 그녀는 연습생들의 꿈을 볼모로 잡고 가혹한 훈련과 접대를 강요하며, 아이들을 철저히 '상품' 취급하는 악덕 업주다.

대중에게 익숙한 장나라의 동안 외모와 맑은 눈망울은 이 배역을 만나 기괴한 공포를 만들어냈다.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텅 비어 있고, 다정한 목소리로 "너희는 유통기한 있는 상품이야"라고 속삭일 때, 시청자들은 전형적인 악당에게서 느끼는 분노를 넘어선 섬뜩함을 느꼈다. 너무나 친숙한 얼굴이 낯설게 다가올 때 느껴지는 '불쾌한 골짜기'의 공포였다.

 

'명랑소녀'는 잊어라… 치밀하게 준비된 변신

사실 장나라의 변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신드롬을 일으키며 '로코 퀸'으로 군림했던 그녀는, 30대 중반을 기점으로 영리하게 방향을 틀었다. 'VIP'와 '대박부동산'을 거치며 특유의 명랑함을 걷어내고 서늘한 장르물의 얼굴을 입혔고, '굿파트너'를 통해 감정을 뺀 건조한 카리스마를 장착했다. 이번 '강주리' 캐릭터는 그 진화 과정의 정점이자, 가장 파격적인 결과물이다.

특히 연습생들을 향해 "수십 대의 카메라가 너희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을 거야. 진심을 담으려고 하지 마"라고 일갈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실제 아이돌 출신인 배우가 뱉는 대사이기에,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을 고발하는 그 독설은 뼈아픈 현실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소름 끼치도록 근사할 연기 인생 제3막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장나라의 등장이 예고된 9회는 전국 시청률 13.3%, 수도권 15.6%를 기록하며 주간 미니시리즈 1위를 휩쓸었다. 국내 시청자들은 "장나라의 재발견", "딕션이 소름 돋는다"며 찬사를 보냈고, 해외 반응 또한 뜨거웠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장나라의 텅 빈 눈빛(Hollow eyes)이 압권이다"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단순히 소리를 지르는 악역이 아니라,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심리를 완벽하게 묘사한 '지능형 범죄자'였기에 가능한 반응이었다.

극의 말미, 김도기(이제훈 분)에게 실체가 드러난 강주리는 옥상 난간에서 추락한다. 김도기가 손을 뻗어 그녀를 구하려 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몰락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그 손을 놓아버리는 최후를 택했다. 비참한 죽음이었지만, 배우 장나라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비상이었다. 그녀는 이 짧은 특별출연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이제 대중은 장나라에게서 '귀여움'만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녀의 무표정 뒤에 숨겨진 서늘한 칼날을 보았기 때문이다. 가장 사랑스러운 얼굴로 가장 추악한 욕망을 연기해낸 장나라. 그녀의 연기 인생 제3막은 이제 막, 소름 끼치도록 근사하게 시작되었다.

 

사진=MHN DB,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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