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브랜드도 키웠다…함영주 리더십이 빚은 하나금융 20년[2025 올해의 CEO]
[2025 올해의 CEO]

올해 하나금융지주는 실적과 브랜드 상징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익은 3조433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후원하는 스포츠 팀도 잘나갔다. 함영주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은 2025 K리그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내년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룹의 실적과 스포츠 성적은 전혀 다른 영역의 성과처럼 보이지만 두 결과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하나다. 함 회장의 리더십이다.
함 회장은 구단 운영을 일회성 후원이나 상징적 투자로 치부하지 않았다. 필요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선수 영입에 나서기도 하고 K리그 구단주로는 보기 드물게 종종 경기 직관을 하는 등 팀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세심히 챙겨왔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함멘(함영주+아멘)’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 같은 태도는 그룹 경영철학으로 이어진다. 함 회장은 ‘손님 경영’과 ‘영업 제일주의’를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본점 중심의 관리나 숫자 통제보다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영업 조직의 판단과 실행력을 중시하는 방식이다.
이 철학은 조직 운영 방식에서도 확인된다. 하나금융은 충청·보람·서울·외환은행 등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을 거쳤지만 출신 은행 간 갈등이나 계파 논란이 전면에 부각된 사례는 많지 않다. 출신보다 역할과 성과를 기준으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내부 에너지가 불필요한 경쟁이 아닌 영업과 성과 창출에 집중되도록 관리해왔다는 평가다.
함 회장이 직접 기획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금 실물 신탁’은 현장에서의 고객 니즈를 출발점으로 한 시도다. 무수익 자산으로 인식돼온 금을 금융자산으로 전환해 고객에게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실물 금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겠단 취지다. 금 실물 신탁은 판매 회차마다 완판을 기록하며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도 같은 맥락이다. 은퇴 이후 현금 흐름에 대한 불안을 겪는 시니어 고객의 현실적인 고민에서 출발한 이 상품은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기대수명 증가 등 급변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주거 자산을 활용해 노후생활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수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분기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25년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8% 대비 큰 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표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기조에 발맞춰 생산적 금융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2030년까지 5년간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및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공급 등 총 100조원 규모를 지원한다.
2025년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하나금융그룹은 처음 2개 지점, 347명의 직원, 22번째 후발 은행으로 시작했지만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등 파고를 넘어 주요 금융그룹으로 우뚝 섰다.
함 회장은 “지난 20년간 금융그룹 속에 내재화된 ‘하나의 DNA’는 그룹의 미래 1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하나의 DNA’를 바탕으로 금융을 넘어 세상의 가치를 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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