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마당] 해외 교육현장에서 바라는 강원교육의 리더십

이낙종 2025. 12. 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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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강원도를 떠나 중국 옌타이한국국제학교에서 근무한 지도 어느덧 10개월이 지났습니다.

도교육청 정책기획과 국내·외 교육현장에서 얻은 시각을 바탕으로, 강원교육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갖추어야 할 기준을 제안해 봅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 기반 교과융합 수업, 지역의 문화유산·민속·인물 등을 활용한 프로젝트 학습, 지역기업과 연계한 진로교육, 대학·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세계시민을 양성하고 교육과정을 혁신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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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종 옌타이한국국제학교장 전 강원도교육연구원장

고향인 강원도를 떠나 중국 옌타이한국국제학교에서 근무한 지도 어느덧 10개월이 지났습니다. 해외 교육현장에서 만나는 재외동포들과 현지 교직원들에게 제 소속 교육청을 소개할 때면, 예전과는 다른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최근 몇 년간 신뢰 위기를 겪었고, 해외에서 강원교육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병오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근본적인 전환을 모색하는 시기입니다. 도교육청 정책기획과 국내·외 교육현장에서 얻은 시각을 바탕으로, 강원교육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갖추어야 할 기준을 제안해 봅니다. 일명, ‘깜깜이 선거’라고 불리는 교육감 선거에서 최적의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강원도민 여러분께 작은 나침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로운 교육감은 현직 교육감의 단점과 실책에 대한 반사적 이익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학부모, 학생, 교원, 지역주민이 동의하고 지지할 수 있는 분명한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특정 진영에 의존하는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강원도의 특수성을 깊이 이해하고, 세계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공지능과 인구감소 시대, 지속 가능한 실천 논리가 필요합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교육 기회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교육 현안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도시와 농산어촌 간의 교육격차는 심각하며 요구는 저마다 다릅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와 정서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작은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한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고교학점제를 내실화할 수 있는지 등 다층적 현안을 진단하는 통찰력과 더불어구체화하는 정책 전환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교육은 독자적인 영역이 아닙니다. 공공기관, 기업, 대학과 연구기관, 시민사회단체, 문화예술, 체육, 마을공동체 등 강원도의 모든 자산을 교육 생태계로 통합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 역량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 기반 교과융합 수업, 지역의 문화유산·민속·인물 등을 활용한 프로젝트 학습, 지역기업과 연계한 진로교육, 대학·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세계시민을 양성하고 교육과정을 혁신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세계 교육의 흐름은 이분법적 대립을 넘어 통합과 균형을 지향합니다. 표준화된 학력 향상과 미래 핵심역량 신장, 디지털·인공지능교육과 윤리·시민교육, 글로벌 경쟁력과 지역공동체 정신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리더는 이러한 가치들 사이에서 교육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접근과 경험을 결합할 수 있는 감각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교육행정학자 서지오바니(Sergiovanni)의 지적처럼, 교육 리더십의 최고 단계는 도덕적 리더십입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청렴한 삶을 넘어, 선거 과정뿐만 아니라 정책 결정과 인사·재정 운영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통을 강화하여 구성원의 자발적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강원교육은 도덕성 논란과 결별하고 윤리적 교육행정 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것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사익 추구가 아닌 교육의 공공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강원교육의 리더는 교육 전문가이자, 청렴성을 실천하는 존경받는 교육자이면서 행정가여야 합니다. 도민 여러분의 현명하고 신중한 선택으로 강원교육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강원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곳 옌타이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강원교육의 오늘과 내일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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