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대 나온 여자야” 캐릭터 맛집…‘만화→영화’ 크로스오버의 시작 [우리시대의영화⑮ 타짜]

김상협 2025. 12. 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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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고 속이는 도박판은 극장가 단골 소재입니다만, 재미나 몰입도 면에서 이만한 작품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영화 타짭니다.

상업영화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한 예술적 요소들, 주연 배우들의 개성있는 캐릭터,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회자되는 이윱니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화투의 친숙함과, 도박에 대한 호기심의 결합은 단조로웠던 우리 영화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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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속고 속이는 도박판은 극장가 단골 소재입니다만, 재미나 몰입도 면에서 이만한 작품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영화 타짭니다.

상업영화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한 예술적 요소들, 주연 배우들의 개성있는 캐릭터,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회자되는 이윱니다.

한국형 느와르의 시작 김상협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화투패가 섞이고 도는 화려한 영상의 흐름,

["장땡이네! 화투는 서글픈 드라마야."]

가난에서 벗어나고픈 어설픈 청춘 고니와 전설의 타짜 평 경장이 만난 운명의 장소는 바로 도박판입니다.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 건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화투의 친숙함과, 도박에 대한 호기심의 결합은 단조로웠던 우리 영화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습니다.

[최동훈/'타짜' 감독 : "이걸 장르 영화로 풀어낼 방법을 제가 못 찾았었던 거죠. 한다고 해놓고 한 줄도 못 쓰게 된 거예요. 그래서 3개월 동안 그 원작 만화도 그냥 옆에 놔두고 앉아서 계속 방에서 사람들 안 만나고…."]

그래서 얻어낸 답.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영화 내내 빠르게 이어지는 화려한 영상 장치와 대사 속에

["돈 따려고 칩니까. 재미있자고 치는 거지."]

["묻고 더블로 가."]

우리 사회에 대한 묵직한 풍자와 비판을 담았습니다.

감독의 의도를 담은 영상 장치, 바로 미장센의 힘입니다.

[최동훈/'타짜' 감독 : "7개의 (도박) 장면을 다 다른 스타일로 찍었어요. 카메라의 움직임도 다르고 어떤 장면은 좀 코믹하지만, 어떤 장면은 굉장히 서스펜스(긴장감)하고…."]

여기에 원작 만화 속 강렬한 캐릭터들은 누아르의 옷을 입고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최동훈/'타짜' 감독 : "허영만 선생님을 만나서 '선생님, 이걸 원작을 많이 바꿔도 상관없겠죠?' 그랬더니 얼마든지 바꿔도 된다 그래서 제가 대학 시절을 보냈던 90년대 중반 성수대교가 무너지거나 그 사회에 대한 불안감들이 좀 있었어요. 그런 시대적 느낌과 그 떠돌면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맞을 수 있겠다…."]

웹툰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한국 영화의 새로운 도전은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이후 수많은 웹툰 기반 K-콘텐츠를 탄생시킨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송영애/영화평론가 : "이 타짜까지 나오니까 '아, 우리가 이런 영화도 할 수 있어'라는 그런 놀라움도 있었던 것 같아요. 만들어내는 영화들의 어떤 저변 장르들이 굉장히 확장되는구나라는 가능성을 봤을 것 같고…."]

익숙한 소재의 재해석,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연출의 힘,

["잘 아네! (타짜니깐.)"]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의 지속적 성장이라는 고민에, 이 영화는 중요한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유건수 김성일/화면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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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기자 (kshsg8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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