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첫 토크콘서트, 수천명 운집…윤어게인 당권파에 “잘못 바로잡는 것도 용기”
원내 親韓 동참…행사장 밖도 수천명 몰려
원외 인사들도 ‘꿩 대신 닭 콘서트’로 달궈
韓, 장동혁發 ‘찍어내기’ 비판하며 인내론
“‘권력 들이받는 소’ 검사땐 차원다른 고립”
김종혁 격려…지지자엔 “여러분 지킬 것”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21일 지지자 수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첫 토크 콘서트를 열면서 ‘윤 어게인’ 강성 당권파와 정면으로 각을 세웠다. 그는 지지자들에겐 “1년 전 ‘저를 지키려 하지 마시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한 그 약속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독려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지지자 1500여명이 입장한 가운데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지난 8일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 지 8분 만에 전석(全席) 매진된 데 이어서다. 같은 당 친한(親한동훈)계 배현진·김예지·유용원·박정훈·정성국·안상훈·진종오 의원 등도 동참했다.
입장권을 사지 못한 시민들도 한 전 대표를 직접 보기 위해 로비에 천명 단위로 몰렸다. 원외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 박상수·송영훈 전 대변인,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 김경진 전 의원, 최우성 전 청년최고위원 후보, 유튜브 깨시연·빨대포스트 등이 동참한 ‘꿩 대신 닭’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한 전 대표로선 1년 전 12·3 비상계엄 사태와, ‘퇴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대표직 사퇴(지난해 12월 16일)한 뒤 북콘서트와 대선 유세 등으로 지지자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이번과 같은 대형 공개행사는 처음이다. 지난 3일 계엄 1주기 국회 경내 회견에도 수백명이 운집한 바 있다.
계엄옹호·부정선거론자들의 지지를 받는 장동혁 당대표·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 체제의 국민의힘이 ‘극우·사이비 종교 비판’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이어 자신에게도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의혹’으로 ‘찍어내기 식 징계’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한 전 대표는 이날 노선 변경을 압박했다.
그는 “(당내에)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싸우는 저’와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며 “같은 진영과 당내 공격은 늘상 있었고 허용할 수 있지만, 이렇게 당의 권한을 이용해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당권파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것도 용기”라며 “저는 모든 용기 있는 사람과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9일 충북도당 당원연수에서 “이제 변화를 시작하려 한다”고 했는데, 12·3 불법계엄 사죄와 윤 전 대통령 절연 등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최고위원 중징계 권고 직전 ‘받는 소는 돌로 쳐죽일 것’이란 글을 쓴 이호선 감사위원장에게도 재차 각을 세웠다. 그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 내의 ‘매일같이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게(후략)’ 문구를 소개하며 탄압 속 인내를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 당시 권력 수사를 했다고 밉보여 좌천 4번, 압수수색 2번, 구속 직전까지 말도 안 되는 탄압을 받았다”며 “지금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당시 권력에 ‘들이받는 소’같은 공직자였다. 그 소의 명분을 알아주고 함께해주는 사람이 없이 고립된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때 기타 학원을 다니고 산책하고 전시회를 다녔다”면서 “의식적으로 ‘일상’을 지키려고 한 노력이 (탄압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며 “일상을 지키는 것만으로 이 결과는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렇게 일상을 지키고 버텨내 우리가 갈 길은 퇴행이 아닌 미래”라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산다는 건 제 오래되고 단단한 생각”이라며 “그런 단단함 때문에 계엄 저지, 영부인(김건희씨) 문자 ‘읽씹’(명품백 수수 사과 무마 연락 거부), 통일교 만남(한학자 총재의 요청) 거절 등으로 빌미가 될 수 있는 유혹적 상황에서 길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수우파 정체성을 두고도 “아스팔트에 태극기 들고 나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추종하는 건 보수가 아니다”라며 “자유로운 시민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그 과정에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는 게 진짜 보수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저보다 더 보수적 정치인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 직후에도 지지자들을 만나며 김 전 최고위원 손을 맞잡았다. 최근 출간한 ‘같이 한컷’ 사인을 일일이 해주기도 했다. 퇴장에 앞서 그는 “여러분의 천금같은 일요일, 좌석 티켓이 없는데도 여기에 와주신 마음은 결국 ‘나라가 잘 되자’는 생각에 함께해주신 것”이라며 “1년 전 ‘저를 지키려 하지 말고,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얘기한 적 있다. 끝까지 그 약속 지키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나태해지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저를 비판해주시고 제대로된 길로 이끌어달라”며 “우리가 함께 이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자. 바로 오늘 우리 몇천명이 여기에서 일상을 같이했다. 이 일상을 지켜내고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이 어려움을 함께 견디고 미래로 가자”고 말했다. 그는 “함께 가면 길이 된다”며 “다음엔 여러분이 다 들어올 수 있는 장소에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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