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환율 방어 곧 등판
- 기업들 연간 재무제표 작성 기준
- “1450원대↓” VS “1500원 육박”
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초부터 대규모 환 헤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 종가 기준 환율이 기업과 금융기관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이 특단의 단기 처방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의 연장선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20일 새벽 야간 거래에서 147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오는 30일 결정되는 환율 연말 종가를 가급적 낮추는 일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연말 종가는 일선 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내년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되기 때문에 ‘레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와 한은이 최근 선물환 포지션 제도 합리적 조정,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 경감, 거주자 원화 용도 외화대출 허용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워크’ 모색 등 가용 대책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도 연말 환율 안정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18일 국내 7대 기업 관계자들과 긴급 환율 간담회를 소집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환율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가운데 외환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 역할론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외환 당국은 지난주부터 국민연금 환 헤지 본격화를 공공연히 예고해왔다. 한은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국민연금 환 헤지와 연계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연금은 환율 관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환 헤지에 나서더라도 그 시기와 규모를 공개하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의 연말 환율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정부와 한은이 내놓은 각종 환율 안정책의 단기 효과를 서로 다르게 예상하기 때문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수출업체 달러 매도를 유도하고 국민연금 환 헤지로 현물환 시장 매수 수요를 줄이면 환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의 정책 효과와 계절적인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 연말 종가는 1450원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환율이 1500원대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국 노력이 강제적이거나 규제 등이 아니라 권고나 점검 사항이라는 점에서 시장 효과가 아직은 제한적”이라며 “연말 환율은 현재 수준인 1,470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외 불확실성, 미국 증시 조정 등이 발생하면 위험 회피 영향에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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