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효과 타고 경북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 뚜렷

서의수 기자 2025. 12. 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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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심 외국인 방문 20%대 성장, 비수도권 중 상승세 주목
숙박·체류형 관광 확대…경북 관광 구조 변화 신호
▲ 경주 황리단길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 중 경북이 외국인 관광 증가의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외래관광조사에 따르면 경북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은 올해 3분기 2.3% 증가했다. 수도권 쏠림이 여전한 상황에서도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한 점이 주목된다.

경북의 증가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상회의는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렸지만, 하반기 내내 이뤄진 대규모 홍보와 사전 답사, 관련 MICE(회의·포상관광·전시) 수요 확대가 경북의 대외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외국인 관광객이 경주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효과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경주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월 25.5%, 11월 24.6% 증가했다. APEC 개최 전인 3∼9월에도 꾸준히 10%대 증가율을 유지해 국제행사 효과가 누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방문객(외지인) 증가도 두드러졌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2024년 12월~2025년 11월)에서 경북 방문 외지인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성·연령별로는 30~39세 남성이 8.4%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고, 0~9세 여성은 4.1% 감소해 가장 낮았다. 경북을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은 대구광역시(1 순위), 경기도(2 순위), 서울특별시(3 순위) 순으로, 대경권·수도권에서의 유입이 강세였다.

내비게이션 검색 비중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경북 내 검색 비율은 음식 37.5%, 숙박 12.4%, 기타관광 11.2%였으며, 전년 동기 대비 음식은 3.4%포인트 감소, 숙박·기타관광은 각각 0.5%포인트 증가해 체류형 관광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인 대비 외지인 비중이 높은 목적지는 역사관광이 1위, 자연관광 2위, 기타관광 3위로 경북 주요 관광 카테고리와 일치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와 연계해 경주·경북 지역의 교통·결제 편의 등을 개선하며 관광 인프라를 강화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