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센터·데이터센터 품고 AI 산업 거점 도시로 탈바꿈

이정민 2025. 12. 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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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AI 산업의 새 좌표, 해남 솔라시도]
①AI 산업 거점으로
국가 사업 대상 부지·대기업 투자 사업지로 선정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등 정책적 지원 확보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달 3일 서울 코엑스 오픈미팅룸에서 SK 최태원회장과 면담을 갖고 '오픈AI AI데이터센터' 등과 관련해 SK 그룹 투자협의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이제 선택이 아닌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 초거대 AI 시대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전력 공급, 용수 공급 등은 산업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해남 솔라시도가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대한민국 AI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솔라시도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대규모 부지, 신속한 행정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기업과 대기업, 정부의 투자를 끌어내며 산업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에너지와 AI가 결합된 국가 전략 산업의 실험장이자 미래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받을 만하다.무등일보는 이번 기획을 통해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와 AI 산업 거점으로 ▲분산에너지 특구 기반 전력망 구축 ▲인구 10만 명 규모의 에너지 미래도시 구상 ▲정주환경 조성 등에 대해 솔라시도가 어떻게 AI 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지 그 배경과 의미를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국가 AI 컴퓨팅센터 요건…인프라 확보

해남 솔라시도가 국가AI컴퓨팅센터를 유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핵심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신규 변전소를 기반으로 한 이중화 전력 인프라를 확보해 대규모 전력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공업용수 역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즉시 개발이 가능한 대규모 사업부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자체 전담 조직을 통한 인허가 패스트트랙 지원, 민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지 여건은 대형 국책 사업이 요구하는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솔라시도를 대상 부지로 결정한 삼성SDS 컨소시엄이 국가 AI 컴퓨팅센터 공모에 단독 입찰하면서, 최종 사업자 선정 시 조성 사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솔라시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재생에너지 전력을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직접 연계하는 구조를 준비 중이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넘어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지정을 추진하며, '전력 경쟁력'을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무안=뉴시스] 전남도와 보성그룹의 SPC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가 영암·해남 일원에 조성 중인 '솔라시도 기업도시' 전경. (사진=전남도 제공) 2023.03.22. photo@newsis.com

◆SK-오픈AI 데이터센터, 전남 서남권 건설

글로벌 AI 산업과의 연결 고리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오픈AI와 SK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오픈AI가 전 세계적으로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연계된 것으로, 국내에서는 '한국판 스타게이트'로 불린다. 초거대 AI 모델의 학습과 운영을 위한 수백만 GPU급 초대형 컴퓨팅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SK와 오픈AI는 공동 투자(JV)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전남 서남권에 건설할 계획이며, 대통령실을 통해 입지가 '전남'으로 공식화됐다. 구체적인 사업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력·부지·행정 지원 측면에서 솔라시도가 최적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간 면담이 이뤄지며 협력 논의도 한층 속도를 냈다.

글로벌 AI 선도기업과 국내 대표 ICT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AI 산업사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추가 투자와 확장 가능성 역시 열려 있어, 솔라시도가 글로벌 AI 인프라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안=뉴시스] 배상현기자= 29일 중견 건설사인 (주)한양이 한국남부발전, KB자산운용 및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등과 함께 전남 해남군 구성지구 일대에 부지 면적만 약 158만㎡(약 48만 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사진=한양 제공) 2020.06.29 praxis@newsis.com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동시 추진

AI 산업 생태계의 또 다른 축인 반도체 산업 기반 조성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BS그룹의 BS산업은 한전KDN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전KDN은 전력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데이터와 연계해 AI·분산형 전력망·재생에너지 기반의 신사업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국가 AI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기술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의 필수 단계로 평가된다. 특히 한전KDN의 참여는 솔라시도가 전력·에너지 기반 AI 산업 생태계를 갖춘 지역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국가 전략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연산 인프라뿐 아니라 반도체 제조와 첨단 패키징 역량 확보 역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솔라시도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반도체 산업 기반을 동시에 조성해, AI 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무안=뉴시스] 배상현기자= 29일 중견 건설사인 (주)한양이 한국남부발전, KB자산운용 및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등과 함께 전남 해남군 구성지구 일대에 부지 면적만 약 158만㎡(약 48만 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인근 썬가든을 조성을 했다. (사진=한양 제공) 2020.06.29 praxis@newsis.com

◆기회발전특구·분산에너지 특구…정책 지원까지

정책적 지원 역시 솔라시도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조성 부지는 지난해 6월 정부로부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법인세, 취득세, 재산세 등 각종 세제 감면 혜택을 확보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RE100 산단 규제 제로' 정책과 맞물려, 입주 기업들에게 강력한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최종 지정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전력 거래와 관련한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친화적 사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향후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연계한 국가산단 지정까지 추진되면, 솔라시도는 명실상부한 에너지 기반 AI 산업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솔라시도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즉시 활용 가능한 부지를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전남도는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AI 산업과 에너지가 결합된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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