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관광·문화자원으로 지역 발전하길 기대"

최소원 2025. 12. 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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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80년, 한일수교 60년/ 오사카에서 만난 코리안디아스포라]
⑤호남향우
지난해 10월31일 오사카에서 열린 '제2회 전라남도의 향기' 공연장면.
일본에서 살고 있는 광주·전남 출신 향우들은 전라도의 문화와 맛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고향 자치단체들이 이러한 관광문화자원을 활용, 지역 발전을 이끌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주·전남은 접근성이 좋지 않아 고향을 찾을 경우, 인천이나 부산을 거쳐서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무안공항이 하루빨리 안전한 공항으로 정상화돼서 보다 쉽고 빠르게 고향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달 1~2일 개최한 재외한인학회 주최 오사카 국제학술대회와 NPO법인 오사카왔소문화교류협회 주최 사천왕사왔소축제에 참가한 재일동포 주요 호남향우들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남광일 오사카전남도민회장.

- 고향이 어디인가.

▲남광일 오사카전남도민회장 = 강진이고 재일동포 2세다. 전남도민회 고향방문 때 전남을 여러 차례 찾았다.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접할 기회를 가졌다.
박충홍 NPO법인 오사카왔소문화교류협회 이사장 ▲재일동포 2세 ▲기업가·금융인

▲박충홍 NPO법인 오사카왔소문화교류협회 이사장 = 강진군 성전면 오산마을이다. 함양 박씨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일본에서 태어나(재일동포 2세) 1961년 18세 때 처음 고향을 방문한 이후 지난해 5월까지 여러 차례 다녀갔다. 내 뿌리가 어디인지,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

처음 고향을 방문했을 때는 주위 모든 산이 민둥산이었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데다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부모님께서 이런 곳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오셔서 우리를 키워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숙연한 생각이 들었다. 근래 고향을 찾을 때면 60년대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과 거의 비슷한 나라가 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굉장히 기쁘다.
신경호 국사관대 교수 ▲수림재단 이사장 ▲세계호남향우회 재동경향우회장

▲신경호 국사관대 교수 = 고흥군 대서면이다. 고교 2학년 때 5·18민주화운동을 직접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방황하고 있을 때 일본 유학 중이던 큰 형님의 권유로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1984년 니혼대학 정치경제학과에 입학한 뒤 대학원을 거쳐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매년 20여 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있으며, 내년 2월에도 일본 국사관대학 학생 56명을 데리고 전남대학교를 방문한다.

- 일본에서 호남향우들의 상황은?

▲남광일 = 오사카에는 광주·전남 출신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매년 신년회, 골프 대회 등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고, 고향 탐방 행사도 열고 있다.

▲신경호 = 일본에서 세계호남향우회총연합회 동경호남향우회장을 맡고 있다. 일본 전체적으로 볼 때, 올드커머(해방 이전 일본에 건너온 사람)는 전라도 출신이 영남, 제주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일제강점 기때 전라도가 곡창지대였기 때문에 전라도 사람들을 징용이나 징병으로 일본으로 끌고 오는 것보다 전라도에서 생산한 쌀을 수탈해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동경호남향우회에 가입돼 있는 향우 수는 200여 명 정도 되는데,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뉴커머(한일수교 이후 일본으로 건너온 사람)들은 호남 출신들이 제일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수적으로도 전라도 출신들이 적지 않다. 동경의 경우 교육, IT, 식품, 관광, 레스토랑 분야에서 호남 사람들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과 IMF 등을 거치면서 우리 고향 사람들이 가난한 상태에서 일본에 들어왔고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이겨냈다. 그래서 수도권이나 경상도 지역 출신들 보다 헝그리 정신이 더 강해서 허리띠 졸라매며 일했다. 그런 이유로 현재 뉴커머 사회에서는 호남 출신들이 짱짱하다.

- 고향을 찾을 때는 접근성 문제는 없는가?

▲남광일 = 지난해 무안공항에서 사고가 났을 때 오사카 전남도민회 회원들도 크게 마음 아프게 생각했다. 또 유족분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고향 전남에 갈 때는 보통 부산을 통해서 간다. 무안공항이 빨리 회복돼서 그곳을 통해 고향으로 바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박충홍 =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고 음식도 맛있는 고향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으면 좋겠는데, 접근성이 너무 안 좋다. 고향에 가려면 인천이나 부산을 통해서 가야 해서 힘들다. 전라도로 바로 갈 수 있는 루트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본다.

▲신경호 = 접근성이 낮은 게 문제다. 일본 국사관대학 학생들 수십 명을 데리고 전남대를 갈 때면 일본 집에서 새벽 3~4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하네다공항을 거쳐 김포나 김해를 통해 전남대에 도착하면 저녁 7시 정도 된다. 혓바늘이 돋을 정도다. 무안공항이 아픔의 공항이 돼버렸는데 최대한 빨리 안전한 공항으로 자리 잡아서 재일동포들이 활발하게 오갈 수 있는 공항으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재일동포들이 찾을 것이다.
오사카 주일본전남사무소 장대연 소장과 직원들이 지난달 2일 열린 사천왕사왔소축제장에 전라남도 부스를 마련,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전라남도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 고향에 해주고 싶은 말은?

▲남광일 = 전남과 일본이 문화교류를 활발히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전라남도와 오사카전남도민회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서 전라남도의 전통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는 기회도 자주 갖고 싶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전라남도에 자주 가서 한국의 식문화 등을 체험하면서 한국, 그리고 전라남도에 대해 더 큰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전라남도가 기획해주면 감사하겠다. 특히 내년에 섬 박람회가 전남에서 개최된다고 들었다. 그런 행사도 일본에 널리 알려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신경호 = 광주와 전남의 단체장들은 국제적 마인드를 좀 더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전남에서 한·일 또는 한·중·일 정상회담 같은 것을 개최하면 스토리텔링이 된다. 전남은 장보고 상단 해상왕국의 출발점이다. 장보고는 1300년 전에 중국 산둥반도 적산에 신라방과 법화원을 만들어서 중국 사람들과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당나라로 당견사를 파견할 때는 장보고 상단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중국을 들어가지를 못했다. 또 장보고는 무역왕으로도 일본에서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삼국의 무역 교류의 역사를 활용, 국제적 이슈를 창출하고, 이를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4~6일 행사를 가진 모국연수여행.

오사카전남도민회는

오사카전남도민회는 일본 내 동경과 오사카 두 곳의 향우회 조직 중 하나다. 오사카전남도민회 소속 향우는 광주, 강진, 광양 출신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 수는 약 1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1세대들은 대부분 돌아가시고 2세대가 중심이 되고 있다. 뉴커머(한일수교 이후 일본으로 건너온 사람)들도 있지만 비중이 크지는 않다. 매년 열리는 신년회 등 주요 행사에는 향우 가족과 전라남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250여 명 정도가 모인다.

도민회의 주요 행사는 재일한국인들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 지역사회 사람들도 폭넓게 소개하고 교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서 한·일 우호관계를 넓히는데 목적이 있다.

2022년 10월 전남도민회 창립 50주년 기념 이벤트로 전라남도국악단을 초청, '전라남도의 향기'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또 2024년 11월에는 광양시립국악단을 초청, 한일국교정화 60주년(2025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2회 전라남도의 향기' 행사를 개최해 전라도와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오사카 현지 학생들의 공연까지 곁들인 이날 행사에는 현지인 포함 1천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의 장이 됐다. 2025년 오사카 박람회 때는 버스를 대절해 도민회원들이 직접 방문, 한국 전시관을 관람하기도 했다. 또 2024년에는 일본인 60명을 대상으로 한 한글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연간 주요 행사로는 신년회, 골프 대회, 고향 탐방 연수여행 등이 열리고 있다.

남광일 오사카 전라남도 도민회장은 "재일한국인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남도민회 회원도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회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전남사무소는

전라남도는 한국 광역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오사카에 주일본대한민국전라남도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내 18개 광역단체 가운데 일본에 사무소를 둔 광역단체는 8곳이다. 이들 대부분이 도쿄(동경)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전남사무소는 오사카시 북구 나카자키 오사카 민단건물 1층에 위치해 있다. 직원은 소장 포함 3명이다.

주요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무안공항 신규 노선 개발을 통한 국제 교류 활성화 ▲목포·여수·완도항 럭셔리 크루즈 운항으로 지역 경제 마중물 역할 ▲목포·진도·완도·무안 해역 등 명품 곱창김 수출 등이다. 이들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행정적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사무소 측은 실제로 내년 10월31일 전라남도·고치현 교류 10주년을 맞아 무안공항과 고치료마공항을 연결하는 양국 교류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 부임한 장대연 재일본대한민국전라남도사무소장은 "고치현 지사를 직접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고치현의 관광객들이 전남으로 오고, 전남의 관광객들이 고치현으로 가는 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런 활동이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역사는 역사대로, 미래는 미래대로 같이 가자는 기조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강덕균 전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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