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내내 오르니 물가 버틸수 있겠나”…들썩이는 환율에 물가 전망치 일제히↑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5. 12. 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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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환율 6월 이후 줄곧 올라
수입·생산자물가 줄줄이 오름세
소비자물가 2%대서 상향 가능성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뛰면서 농축수산물부터 석유·가공식품까지 물가 전반이 크게 오르고, 정부가 비축분 방출과 할당관세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반년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내년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와 생산자물가를 자극한 데 이어 소비자물가로 전가될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물가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1365.15원에서 7월 1376.92원, 8월 1389.86원, 9월 1392.38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지난 10월에는 1424.83원으로 1400원을 넘어섰고, 11월에는 1460.44원까지 상승했다. 이달에도 1~19일 평균 환율이 1472.49원을 기록해 6개월 연속 상승이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이다.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와 에너지, 중간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 구조상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1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6% 오르며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도 0.3% 상승해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 역시 점차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라 9월(2.1%), 10월(2.4%)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지난 8월 통신비 할인 효과로 1.7%까지 낮아졌던 흐름에서 다시 반등한 것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주요 기관들은 내년 물가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에서 2.1%로 높였고, 최근 환율이 1470원 안팎에서 유지될 경우 2.3%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도 언급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이달 수정 전망에서 내년 물가상승률을 2.1%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끌어올렸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9%로, 지난해 7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생계형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각 부처 차관급을 ‘물가안정책임관’으로 지정하고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와 직결된 품목을 중심으로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물가 부담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창용은 지난 17일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고환율 국면에서는 이익을 보는 계층과 손해를 보는 계층이 극명하게 갈린다”며 “사회적 화합이 어려워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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