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대통령 놀이’ 즐거우신가…5년도 짧다? 국민들 가슴에 못 박아”
“뜬금없는 ‘개헌 빌드업’ 하는 이유는 뭘까”
“‘저렴한 충성 경쟁’ 빈축 감내하더라도 다음을 약속받고 싶은 사심?”
“‘내란특별재판부’ 논란이 개헌으로 ‘물타기’ 된다면…”
“퇴임 후 재판받고 싶지 않은 대통령 심기 경호는 제대로 될 것”
![(맨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김민석 국무총리.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1/dt/20251221155635971fuqk.jpg)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의 ‘대통령 임기 5년도 짧다’는 발언에 대해 “고환율·고물가·고실업에 6개월도 길게 느껴지는 국민들 가슴에 못 박는 극언”이라고 직격했다.
김은혜 의원은 21일 “대한민국의 ‘노멘클라투라’ 여러분, ‘대통령 놀이’ 즐거우십니까”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김민석 총리가 전남 무안에 가서 ‘물이 들어와 노를 저어야 할 때’라며 ‘(대통령 임기) 5년도 짧다’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 경제 위기에 국정 2인자가 ‘명비어천가’를 읊고, 뜬금없는 ‘개헌 빌드업’을 하는 이유는 뭘까”라며 “‘저렴한 충성 경쟁’ 빈축을 감내하더라도 다음을 약속받고 싶은 사심? 정권의 초조함?”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분명한 건 정권에 불리한 검사·판사 처벌법인 ‘법 왜곡죄’, 사법 시스템 붕괴인 ‘4심제’ 완수, 내일부터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로 저지하려는 ‘내란특별재판부’ 논란이 개헌으로 물타기 된다면, 퇴임 후 재판받고 싶지 않은 대통령 심기 경호는 제대로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총리는 그런데 정작 호남에서 해야 할 말은 하지 않더라”며 “총리가 찾아간 전남도청 소재지는 바로 1년 전, 179분이 항공기 참사로 희생된 무안이다. 이 정권이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은 ‘무안’ 앞에서 멈췄고, 국민의힘이 요청한 무안공항 국정조사 특위는 내일에서야 첫 회의를 연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권에서 설계한 둔덕이 여전히 멀쩡하게 버티고 있고, 가족을 잃어 일상이 무너진 유족은 하루가 백년 같은데, 지금 ‘정권 연장의 꿈’을 꿀 때인가”라면서 “‘호남이 불이익을 받아왔다’면서 침묵으로 무안의 아픔을 외면하고 호남에 불이익을 주는 건 이재명 정부 아닌가”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또 그는 “자식을 미국 유학 보낸 반미주의자, 성추행에 앞장서는 페미니스트, 법 위에 서서 국민을 발아래 두는 민주당의 위선은 구소련 노멘클라투라(신귀족)와 같다”며 “그때 그들도 자신들은 ‘천국’, 국민들은 ‘지옥’을 경험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상기하고 싶지 않을 역사의 섭리 한 가지를 보탠다면, 노멘클라투라의 종말은 그토록 지키려 했던 정권의 ‘몰락’이었다는 사실”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앞서 전날 김 총리는 여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은 진짜 ‘찐’이라는 것을 제가 너무 잘 안다”며 지역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임기를 언급하면서 “대선 전엔 사람들이 ‘5년이 너무 길다’고 했는데, 요새는 ‘5년이 너무 짧다’고 하는 거 아니냐.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총리가 직접 나서 임기 지속을 거론한 것은 국무총리로서의 책무와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성과를 냉정하게 점검하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해야 할 자리이지, 권력에 대한 감상이나 지지층의 환호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더욱 심각한 건 총리의 인식이 국민 다수의 체감과 정면으로 어긋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물가는 서민의 일상을 압박하고 있으며, 수도권 부동산 불안과 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암울하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가 짧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국정 현실을 외면한 안이한 판단”이라며 “오히려 국민 사이에서는 ‘임기가 아직 4년 6개월이나 남았다는 게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많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최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발언이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의 환호를 의식한 메시지로 읽힐 소지가 있다는 점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며 “국정운영을 두고 ‘재플릭스’ 운운하며 생중계의 재미를 강조한 발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우려를 키운다. 국정은 흥행 콘텐츠가 아니며, 공개 질책과 긴장 연출이 성과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일갈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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