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두 유명 물리학도의 운명... 천재는 왜 25년 뒤 총을 쐈나

최근 발생한 미국 동부 명문 브라운대 총기 난사 사건과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가해자와 피해 교수가 대학 시절 함께 전공 수업을 들은 물리학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시절 이후 엇갈린 두 사람의 운명이 여러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20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 용의자 클라우디오 마누엘 네베스 발렌테(48)는 포르투갈 출신으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포르투갈 최고 공과대학인 인스티투투 수페리오르 테크니쿠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부유한 가정의 외아들이었던 발렌테는 대학생 시절 포르투갈 대표로 호주에서 열린 국제 물리 올림피아드에 참가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데 지난 15일 발렌테가 총으로 쏴 숨지게 한 MIT 플라즈마과학·핵융합연구소 소장 누누 루레이루(47) 교수도 같은 학교 친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NYT에 “두 사람은 5년 동안 같은 반에서 공부했다”고 했다. 졸업 때만 해도 발렌테가 수석을 차지하며 루레이루 교수를 앞섰다.

이들의 운명은 대학원 때부터 갈렸다. 루레이루 교수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16년 MIT 교수가 됐다. 올해 초에는 미국 정부가 수여하는 ‘대통령 초기 경력 과학자·공학자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반면 발렌테는 2000년 브라운대 대학원에 입학했지만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친구들과 다투거나, 주변에 “대학 식당 음식이 형편없다”고 하는 등 불만으로 가득 찬 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 시기 부모와도 연락을 끊었다. NYT는 “포르투갈에서 온 전도유망한 물리학도가 브라운대에 진학한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고 했다. 결국 석사 과정을 마치지 못한 채 자퇴한 그는 포르투갈에서 IT 회사를 다니다 2017년 미국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이 그동안 연락을 하고 지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25년이 흐른 지난 13일, ‘천재’로 불렸던 발렌테는 자신이 대학원생 시절 주로 공부했던 브라운대 배러스 앤드 홀리 빌딩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 두 명을 죽였다. 이후 렌터카를 몰고 매사추세츠 고급 주택 단지에 살고 있던 루레이루를 총으로 쐈다. 발렌테는 루레이루가 사망한 16일 뉴햄프셔주의 한 창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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